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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산책>창작뮤지컬 'AD418 바람처럼 불꽃처럼' 관람기:엔티엠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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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산책>창작뮤지컬 'AD418 바람처럼 불꽃처럼' 관람기

강 류 | 기사입력 2015/05/11 [03:15]

<문화산책>창작뮤지컬 'AD418 바람처럼 불꽃처럼' 관람기

강 류 | 입력 : 2015/05/11 [03:15]


지난 8일 저녁, 금요일 저녁이라 몸이 좀 피곤했지만 창작뮤지컬에 대한 평을 부탁받은 바이고 오랜만에 보는 뮤지컬이라 기대를 안고 서울 양재동에 위치한 한전 아트센터를 찾았다.

'AD418 바람처럼 불꽃처럼'이란 창작뮤지컬이었는데, 신라시대 충신 박제상과 왜국으로 건너간 그를 기다리다 '망부석'이 된 국대부인 이야기를 다룬 것이었다.

오랫동안 전해 내려온 '망부석'의 사연을 과연 어떤 방식으로 보여줄지 적잖이 궁금했다
.

뮤지컬을 여러 편 보긴 했으나 전문적인 지식이 있다고 보기엔 미흡하였던 나는 보통 사람들처럼 등장인물들의 의상과 무대장치에 먼저 시선이 옮겨졌다.

우선 시시각각 변하는 무대장치, 조명 아래 화려한 의상들과 배우들의 빠른 춤이 내 눈을 사로잡으면서 출발이 좋았다. 무대 위 출연진들이 관객에게 볼거리를 제공하겠다는 의지가 여실히 드러나 보여 작품을 즐겨야겠다는 마음이 들었다.


먼 신라 시대의 이야기로 현대와는 안 어울리지 않을까 하는 생각은 나의 기우였다. 전체적인 구성과 내용이 오늘날의 현실과 겹쳐지는 부분이 많아 극이 진행됨에 따라 나 자신도 모르게 배우들의 연기와 노래에 함께 몰입되어 갔다.

나라에 대한 충성과 기개를 보여주는 박제상, 백성과 남편을 구하려는 국대부인의 무거운 이야기 속에 왜국 공주와 미해왕자 요시가와의 사랑 이야기는 극의 분위기를 완화시키는 매력이 있었다.


박제상의 테마곡 '바람처럼 불꽃처럼'이 끝나자 관객들이 큰 박수를 보냈고, 나도 힘껏 손바닥을 마주쳤다. 박제상 역을 맡은 배우 박형규가 혼신의 힘을 다해 노래를 부르는 모습이 매우 인상적이었고, 이 작품의 모든 것이 응축된 장면처럼 느껴지면서 작품을 보고난 뒤에도 오랜 시간 마음에 남는 장면이었다.

뮤지컬 '바람처럼 불꽃처럼' 1부는 이미 알고 있는 역사적 사실을 설명하고 관객의 이해를 구하다 보니 지루한 감이 없지 않았다. 그러나 2부에서는 배우들의 감정이 휘몰아치는 극적 긴장감을 충분히 느낄 수 있어 관객들에 어필하기에 충분해 보였다.

한 가지 흠이라고 한다면 한바탕 크게 웃을 수 있는 장면이 부족한 점이었다. 관객들이 웃음에 인색할 수도 있었겠지만 조연배우들의 감칠맛 나는 연기와 대사로 극의 무거움을 조금 누그러뜨렸으면 좋았겠다는 욕심을 일게 했다.

공연이 막을 내리고 극장을 나오면서
, 창작뮤지컬이 자리 잡기 어려운 상황에서도 제작자와 출연진 모두 뚝심을 갖고 만든 작품이란 생각을 하며 남은 공연기간동안 불꽃처럼 활활 타오르는 작품으로 남길 진심으로 기대했다.

<글/자유기고가 강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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