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산(巨山) 故 김영삼 대통령 서거로 '3金시대' 막 내리다!
정치권, 故人에 대한 애도의 뜻 밝혀
고은영 | 입력 : 2015/11/22 [07:29]
 거산(巨山) 故 김영삼 전 대통령의 발자취
22일 오전 0시 22분 서울대병원에서 지병으로 서거한 故 김 전 대통령은 1927년 12월 20일 경남 거제시 장목면 외포리에서 아버지 김홍조 씨와 어머니 박부련 씨 사이에서 1남 5녀 중 장남으로 태어났다. 본관은 김녕, 호는 거산이다.
故 김 전 대통령은 1951년 3월 손명순 여사와 결혼해 슬하에 2남(은철.현철) 3녀(혜영.혜경.혜숙)가 있다.
1950년 5월, 장택상(1893~1969) 전 국무총리의 국회의원 선거운동원으로 활동했던 故 김 전 대통령은 1951년 장 전 총리의 비서관으로 정계에 입문했고, 장 전 총리가 1951년 5월 국무총리에 임명되자 그는 인사담당 비서관에 임명됐다.
1954년 5월, 제3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자유당 후보로 경남 거제에서 출마해 만 26세의 나이로 최연소 국회의원에 당선되어 5.6.7.8.9.10.13.14대 9선을 역임했다. 현재까지 최연소 국회의원 당선 기록은 깨어지지 않고 있다.
故 김 전 대통령은 1963년 민주정의당 대변인, 1965년 민중당 원내총무, 1967년 신민당 원내총무(5년간 5선, 최다선 원내총무)를 역임하고 1970년, 신민당의 대통령후보 지명대회에 출마했다. 그러나 당시 故 김대중 전 대통령에게 신민당의 대통령 후보를 내주기도 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이 유신을 선포한 1972년 10월 이후 1974년.1979년 신민당 총재를 맡았고, 1979년, 박 정권에 의해 최초로 국회의원 직에서 제명되기도 했다. 이때 그 유명한 ‘닭의 목을 비틀어도 새벽은 온다’란 말을 남기기도 했다.
1984년, 전두환 정권하에서 ‘민주화추진협의회’ 공동의장과 1985년 신한국민주당의 고문, 1987년.1988년에는 통일민주당 총재를 맡았던 故 김 전 대통령은 1987년 6월 민주화항쟁 이후 직선제로 실시된 제13대 대통령 선거에 출마했다.
국민들의 정권교체 열망에도 불구하고 김영삼.김대중 두 후보는 후보 단일화를 이루어내지 못해 노태우 전 대통령이 당선되어 군사정권을 연장해 줬다는 국민들의 원망을 사기도 했다.
 故 김 전 대통령은 1993년, 마침내 군사정권 30년을 종식시키고 14대 대통령에 당선됐고, 1998년 대통령직에서 퇴임한 이후, 2004년 북한민주화동맹 명예위원장 등을 맡았다.
故 김 전 대통령은 생전에 대한민국 무궁화대훈장(1993), 해리만 민주주의상(1993), 마틴 루터 킹 비폭력 인권평화상(1995), 세계지도자상(1995), 미국 루즈벨트 국제장애인상(1996) 등을 받았다.
주요 저서로는 ‘우리가 기댈 언덕은 없다’(1964), ‘정치는 길고 정권은 짧다’(1967), ‘40대 기수론’(1971), ‘나와 내 조국의 진실’(1982), ‘김영삼 회고록-민주주의를 위한 나의 투쟁’(2000) 등이 있다.
 정치권, 故 김 전 대통령에 대한 애도의 뜻 표해
22일 오전 0시 22분에 故 김영삼 전 대통령의 서거 소식이 알려지자 정치권은 앞다투어 애도의 뜻을 표했다.
정의화 국회의장은 SNS를 통해 "김영삼 전 대통령 서거. 우리나라 민주화의 최선봉장이었던 이 시대의 영웅을 잃은 슬픔을 무엇에 비견하리오"라고 애도하고 "그토록 염원하던 남북통일을 못 보시고 떠남이 참으로 슬프다"고 전했다.
새누리당은 김 전 대통령의 서거 소식에 "민주화 운동의 큰 별, 김영삼 전 대통령의 서거를 가슴깊이 애도한다"고 밝혔다.
김영우 새누리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구두논평을 통해 "민주화운동의 큰 별이자 문민정부 시대를 연 김영삼 전 대통령의 서거를 가슴 깊이 애도한다"며 "유가족에게도 심심한 위로의 뜻을 전한다"고 말했다.
이어 "김 전 대통령은 민주화운동 시절 23일간의 단식투쟁을 하는 등 온 몸을 다해 민주화를 위해 싸웠다"며 "14대 대통령에 취임한 후에는 금융실명제 실시와 우리 사회의 개혁을 위해서 강단있게 일했다"고 밝혔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역시 "충격적이고 가슴이 아프다. 민주화 운동의 영웅이 돌아가셨고 민주주의에 대한 열망과 열정이 영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새정치민주연합도 김 전 대통령의 서거 소식을 접하고 "한국 민주주의의 거목, 김영삼 전 대통령의 서거를 온 국민과 함께 애도한다"는 뜻을 밝혔다.
김성수 새정치연합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김영삼 전 대통령은 일생을 민주화운동에 헌신한 한국 민주주의의 거목으로 한국 정치사에 길이 남을 큰 지도자였다"며 "김영삼 전 대통령의 서거를 온 국민과 함께 애도하며 삼가 명복을 빈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김 전 대통령은 박정희 독재 시절 정권에 의해 국회의원직을 제명당한 최초의 국회의원"이라며 "그의 제명은 부마항쟁으로 이어져 유신의 종말을 고하는 도화선이 됐다"고 설명했다.
김 대변인은 "당시 '닭의 목을 비틀어도 새벽은 온다'고 한 고인의 말은 독재 타도와 민주주의를 갈망하는 민중의 염원을 담은 시대적 명언으로 우리는 기억한다"며 "전두환 정권 시절에도 민주화를 요구하며 단식 투쟁을 전개하는 등 고(故) 김대중 대통령과 함께 민주화 운동의 구심점으로 큰 발자취를 남겼다"고 평가했다.
이어 "1992년 대통령 선거에 당선, 32년 간의 권위주의 통치를 종식시키고 문민정부를 출범시킨 김 전 대통령은 하나회 척결, 금융실명제 도입, 공직자 재산 공개 등 과감한 개혁을 단행해 한국 민주주의 발전에 지대한 공을 세웠다"며 "특히 광주 민주 항쟁을 민주화 운동으로 승화시키고 신군부에게 광주 유혈 진압의 죄를 물은 것은 우리의 불행했던 과거사를 정리하는 역사적 전기를 마련한 것"이라고 김 전 대통령의 업적을 치하했다.
<고은영 기자/koey50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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