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욕타임즈-사건을 수습중인 현지 경찰> 20일(현지시간), 영화를 보다가 총을 맞는 날벼락같은 일이 미국 콜로라도주(州) 덴버시 근처 오로라 지역의 한 영화관에서 발생해 어린이를 포함, 최소한 10여명이 숨지고 50명이 부상당했다. 뉴욕타임즈는 이날 새벽 0시30분경, 영화 배트맨 시리즈의 완결편이랄 수 있는 '다크 나이트 라이즈'를 상영 중이던 오로라 시의 중심가 '센추리 16' 극장에서 방독면을 쓴 20대 남성이 갑자기 관객들을 향해 연막탄을 던지면서 관객들을 향해 무차별 총격을 가해 12명이 그자리에서 숨지고 50명은 총상을 입었다고 보도했다. 타임즈는 목격자들의 말을 인용, 영화가 시작된 지 15분 만에 롱코트를 입은 한 남자가 극장으로 들어와 최루탄 같은 것을 관객들에게 던졌고, 관객들은 영화 홍보 이벤트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이 남자는 사람들에게 총질을 시작했고, 악몽이 벌어졌다고 밝혔다. 당시 목격자들은 최루탄처럼 가스가 뿜어져 나오는 상황에서 총소리는 극장에 가득찼고, 비명소리와 어우러져 마치 지옥을 경험했다고 밝히고 있다. 극장안에는 '다크나이트 라이즈'가 13세 어린이도 관람할 수 있는 'PG-13등급'을 받았기 때문에 어린이들도 여러명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지역 신문인 '덴버포스트'는 사망자 가운데 생후 3개월 난 아기도 있다고 보도하는 등 사건 현장은 그야말로 아수라장인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사건 발생 후, 극장 옆 인근 주차장에서 용의자를 체포했는데, 용의자는 별다른 저항을 하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져 테러집단의 범행은 아닌 것으로 판단하고 있는 듯 하다. 용의자가 체포될 당시, 용의자는 방독면과 칼, 소총 1정, 권총 1정을 소지했다고 전해진다. 용의자는 체포된 후 경찰에게 자신의 집에 폭발물이 있다고 진술했고, 경찰은 용의자의 아파트에서 폭발물을 찾아냈다고 밝혔다. 미 연방수사국은 범행을 저지른 용의자가 오로라 출신의 24살 백인 남성, 제임스 홈즈라고 밝혔는데, 현재까지는 공범이 없는 단독범행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미 언론들은 보도했다.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한 이후, 제이 카니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플로리다주 포트마이어스에서 수행기자들에게 "현재 지역 수사당국이 조사를 진행하고 있는 상태"라면서 "현재로선 뚜렷한 테러 관련성이 있다고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한 극장은 지난 1999년, 총격 사건이 발생했던 콜럼바인 고교에서 불과 13마일 떨어진 곳에 있다. 1999년 4월20일, 콜럼바인 고교에서 이 학교 학생 2명이 총기를 난사해 교사 1명과 학생 12명이 숨지고, 23명이 부상해 큰 충격을 줬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이날 오전, 긴급 성명을 통해 "(아내) 미셸과 나는 콜로라도에서 벌어진 끔찍하고 비극적인 총기 난사 사건에 충격과 슬픔을 감추지 못한다"며 "연방 및 지방 수사 당국이 이번 사건에 대응하고 있다"면서 "행정부는 말할 수 없이 어려운 순간을 맞은 오로라 주민들을 지원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무방비 상태에서 총기 난사에 의해 수십명의 사람들이 사망하거나 부상당한 것과 관련, 미국에선 다시 '총기규제법'에 대한 논란이 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저작권자 ⓒ 엔티엠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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