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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이 결혼을 하면 친정 어머니는 시집생활을 하려면 벙어리 삼년, 귀머거리 삼년, 장님 삼년이라는 말씀을 딸에게 한다. 옛날 여성은 결혼을 하면 몇년동안 남편의 의사결정에 아무 말 없이 따르고 남편을 내조하고 시댁의 뒷일을 도맡아 하면서 본인의 기쁨과 슬픔의 감정과 생각, 의견을 표현하지 못하며 '현모양처의 삶'이란 미명아래 부당한 시집살이를 강요당하면서 살아왔다. 한많은 한국여성은 빨래터에서 찬물에 시린 손을 담그면서 가슴 속 시린 한을 빨래 방망이를 두드리거나 다듬이 돌에 빨래를 방망이질 하면서 달래였을 것이다. 가정과 사회에서 여성의 권한과 행동이 지극히 제한적이고 인간적인 자유로운 삶을 누리지 못하고 시댁사람과 남편으로 받은 상처에 화가 생겨 제대로 말로써 표현하거나 해소하지 못해서 한국 여성의 한으로 진화되었다. 양천사랑마루 요양원에 입소하신 어르신은 이러한 한 많은 한국 여성이었다. 그러기에 회상요법을 통해서 억울 되어있는 한이라는 감정과 고부간의 갈등과 화해를 다루었다. 과거의 삶을 되돌아보는 회상은 제 1차 세계대전 이후 다양한 상황에서 독자적 간호중재로 사용되어져 왔다. Martin은 과거의 회상을 통해서 환자의 인식 패턴을 분석한 뒤 수정 가능한 말로 표현하게 하여 환자가 그의 인생에 대한 지각상태를 변화시키도록 도와주었다. 인생회고는 정신분석이론을 바탕으로 하고 방어기전을 이끌어내며 갈등 재 작업에 초점을 둔다. 이러한 과거에 대한 회상은 노인들이 의미있는 삶을 살기 위해 적응하는 것을 돕고 자존감을 높이는데 도움을 주기에 회상은 돌봄 간호의 필수적인 중재의 한 부분이 될 수 있다. 또 입소한 어르신은 일제 식민지와 6.25 사변이라는 한국 역사의 암울한 시기를 걸어오신 분들이라 초년기 시절에 대한 기억을 회상하고 싶어하지 않으셨고 60~70년대 시절을 회고하고 싶어 하시고 행복해 하셨다. 혹독한 시집살이가 있었지만 그래도 예쁜 자녀의재롱 등 자녀가 주는 기쁨이 더 크셨기에 그러하셨다. 여러시대의 사진이 담긴 잡지를 오려 꼴라쥬 작업을 하였을때 60~70년대 사진과 어린 아이들의 사진과 용품, 젊은 엄마의 모습이 담긴 사진을 골라 모조지에 붙이시며 흐뭇해 하신다. 어려운 초년시절에 어떤집에 사셨냐고 물으면 전부 기와집에서 사셨다고 하시며 기와집을 골라 들으신다. 결혼식 이야기를 꺼내기 위해서 다른 사람들의 결혼식 장면 사진이나 결혼식 장면이 있는 드라마를 보여드렸다. 많은 어르신이 전통 혼례 복을 입어 보시지 못하시고 대접에 물을 떠 놓으시고 신랑 얼굴 한번도 쳐다보지 못한 채 그 다음날이 되어서야 신랑의 용모를 확인하였다고 한다. 하얀 면사포보다 전통 혼례 복을 선호하실 것으로 여겼으나 하얀 예쁜 레이스가 받힌 면사포가 있는 웨딩드레스를 입어보고 싶어 하셨다. 그래서 어르신의 소원을 들어드리겠다고 말씀 드렸더니 이렇게 쭈글쭈글하고 몸이 장애인 상태라 그 꿈을 체념하셨다고 하신다. 꼭 그 꿈을 이루시도록 해드리겠다고 장담을 해드리고 웨딩 드레스를 적은 비용으로 대여해줄 곳을 찾았으나 거절 당했다. 휠체어를 타시기에 웨딩 드레스가 손상을 입을 수 있기에 안된다는 대여소의 답변이었다. 어르신을 실망시켜 드리지 않기 위해서 청계천에서 천과 모조 플라워를 사서 통자루 옷에 레이스 천과 인조 꽃을 달아 드레스를 만들고 화관이 장식된 면사포를 만들었다. 원예치료사 선생님께 부케를 만들어 줄 것을 부탁 드렸다. 합동 결혼식 예물은 원장인 내가 처녀시절에 모아 놓은 이미테이션 반지와 목걸이들로 해결하였다. 합동 결혼식에 신랑은 요양원에 입소하신 아버님이시고 신부는 입소하신 어머님이시고 주례와 들놀이는 요양 보호사 선생님이 맡아 각자 분담하여 진행되었다. 분장하고 나니 너무나도 고우신 우리 어머니 아버님들이셨다. 예물 교환 때는 아버님과 어머님이 서로 지니고 계신 것을 주어야 하는데 서로 안 줄려고 하여서 예물교환이 안되기도 하였지만 감탄의 눈물바다를 이루었다. 식이 끝나고 요양 보호사님들도 우리들이 만든 흰 면사포와 웨딩드레스를 입고서 사진을 찍어 보기도 하였다. 20분간 진행된 합동 결혼식은 무비 카메라에 담아 다시금 어르신들에게 보여드렸다. 치매이신 어르신은 잊어버리셨지만 중풍이신 어르신은 그때를 기억하시면서 하얀 미소도 지어 보이시기도 하시고 눈물을 머금으신 분들도 계셨다. 시집살이의 어려움을 나누는 시간에는 어떤 어르신도 시집살이 안 하신 분처럼 이야기하시던가 말씀도 그림도 안하셔서 다른방법을 시도하였다. 텔레비전 방영물인 '사랑과 전쟁'이란 드라마를 몇 편 보여 드리고 나서 아주 심한 케이스에 해당되는 대본을 만들어 요양보호사님들이 못된 시어머니, 얌체같은 시누이, 망나니 남편 역을 밭겨 연극을 하게 하고 어르신들은 청중이 되어 북어 한마리씩 들고 연극을 보고 화가나면 북어를 내려치게 하였다. 연극을 보시면서 목청크게 외치면서 북어를 내리치셨다. 북어국을 드시면서 후련해하시는 어르신들 아버님들은 죄인 인양 저쪽에서 조용히 계시네요 매년 송년식을 보호자인 며느리, 아드님, 따님들을 모시고 어르신과 함께 진행하였다. 이 송년식은 즐거운 공연과 가족과의 식사 시간으로 이루어 지면서 시어머니, 시아버님이신 입소 어르신이 혈육이 아닌데도 시집와서 자녀보다 더 효도하는 며느리에게 사랑을 표현하는 장이 되게 함으로써 고부간의 갈등을 덜어드리고자 하였다. 제가 양천사랑마루에서 여러가지 프로그램을 기획하여 진행하였지만 가장 인상적이고 감명 깊은 프로그램이었다. <양천사랑마루 이경복 원장> <문의 : 02-2699-3275> http://yangchun.sarangmaru.com/        <저작권자 ⓒ 엔티엠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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