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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08월14일 16시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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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시민단체, 김무성 대표의 '부친의 친일 행적 미화하지 말아야'
김 대표 부친 띄우기 '도' 넘고 있다. 독립에 매진한 선각자들을 욕보이는 행위

광복 70주년을 맞아 국내는 사회.정치적으로 적잖은 파고에 휩싸이고 있는 모습이다. 특히나 문화계에서는 독립운동을 주제로 한 영화 '암살'이 천만 관객을 돌파하는 등 이야기거리가 연이어 생성되고 있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좌충우돌 '보수'세력을 대표하는 행보를 계속하면서 새삼 김 대표의 부친인 김용주 전 전남방직 회장에 대한 친일 행적이 한겨레 신문을 비롯한 각종 언론에 등장하자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지난 13일, 일부 언론이 김 전 전남방직 회장의 평전에 대한 광고를 싣는 등 김 전 회장에 대한 업적 띄우기가 시작됐다. 그러나 평전에 실린 소개와는 달리 김 대표의 아버지 김 전 회장은 독립을 위해 투신한 인물이 아니라 친일을 위해 투신한 인물에 더 가깝다는 것이 정설로 받아 들여지고 있다.

일제강점기 당시 총독부 기관지였던 '매일신보'에 김 전 회장의 친일 행동들이 그대로 기록되어 있는 것만 봐도 그렇다. '매일신보' 1941년 12월 9일자와 1943년 10월 3일자 기사에는 김 전 회장이 당시 경북도회 의원과 조선임전보국단 간부를 지내면서 '황군에게 위문편지를 보내자'는 운동과 함께 '각 면에 신사를 건립하여 신을 공경하고 신앙생활을 하게 하자'라는 주장을 했던 것이 자세히 나오고 있다.

김 전 회장은 천황의 뜻을 각지에 전파해 모두가 황국군이 되어 전투에 나가자는 주장은 물론, 전쟁이 끝날 때까지 후방에서는 전쟁물자를 공급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며, 미국과 영국을 물리칠 때까지 2,500만 부녀자가 취사는 아침.저녁 2번만 하고 점심은 도시락으로 해결하며 후방지원에 힘쓸 것을 주문하기도 했다.

1944년 1월, '징병제시행 감사 적미영격멸 결의선양 전선공직자 기록대회'라는 책자에도 김 전 회장이 했던 친일 발언이 실려 있다. 이 책자에 따르면 김 전 회장은 다음과 같은 친일 발언을 하기도 했다.

"먼저 가장 급한 일은 반도 민중에게 고루고루 일본 정신문화의 진수를 확실히 통하게 하고, 진정한 정신적 내선일체화를 꾀하여 이로써 충실한 황국신민이 될 것.."

"앞으로 징병을 보낼 반도의 부모로서 자식을 나라의 창조신께 기뻐하며 바치는 마음가짐과 귀여운 자식이 호국의 신으로 야스쿠니 신사에 신으로 받들어 모시어질 그 영광을 충분히 인식해야 한다."

김 전 회장은 일제가 대구신사를 건립할 때 2천 원을 기부까지 했다. 김 대표가 아버지는 민족적 고난 앞에서 소리 없이 자신을 희생했던 사람이라 말한 것과는 정 반대되는 사실이다.

또한 김 대표 장인인 최치환 씨도 만주국 신경 군관학교 출신이고. 김 대표의 누이 김문희 씨의 남편인 현경원 씨의 아버지 현준호 씨와 할아버지 현기봉 씨는 조선총독부 중추원 참의로 활동한 사실까지 보면 김 대표의 양가와 친인척들의 친일 행적은 그야말로 적나라하다.

그러나 김 대표는 이를 부인하면서 오히려 부친을 독립유공자로 띄우는 일에 매진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야당은 물론 시민단체, 언론에서까지 비판을 받고 있다.

13일, 새정치민주연합은 부친의 친일 행적을 고백하면서 사죄한 홍영표 의원을 언급하면서 "홍영표 의원처럼 하지는 못해도 최소한 아버지의 삶을 미화해서는 안 된다"고 비판했다.

이날 유은혜 대변인은 오후 국회 브리핑에서 "이 광고에 담긴 김무성 대표 부친의 발자취를 보면 현대사의 격랑 속에서 조국의 독립을 위해 헌신한 항일운동가의 행적을 보는 듯 하다"고 비꼬았다.

유 대변인은 김 대표의 부친이 일제강점기 당시 경북도회 의원을 지냈고, 조선임전보국단 간부로서 '황군에게 위문편지를 보내자'는 운동을 펼쳤다고 밝혔다.

유 대변인은 "'친일' 김무성 아버지가 애국자로 둔갑하고 있다던 한 언론사의 기사가 떠오른다. 광고와는 달리 김용주 전 전남방직 회장은 친일 행적이 뚜렷한 사람"이라며 "이러한 부친의 행적에 대해 김무성 대표에게 책임을 물을 생각은 없다. 그러나 이 책의 출간과 광고는 김무성 대표의 정치행보와 무관해 보이지 않는다. 김 대표가 홍영표 의원처럼 하지는 못해도 최소한 아버지의 삶을 미화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광복 70주년, 아직도 일본은 '군국주의'에 대한 망상을 버리지 않고 망언을 일삼는가 하면 '사죄'를 하고 있지 않다. 영화 '암살'에서 보듯이 해방후 친일 청산을 확실히 하지 않은 후유증은 지금까지 대한민국에 자리잡고 있다.

선친이나 부친이 친일을 했다고 후손까지 싸잡아 비난하자는 것은 잘못된 일이지만 친일 후손들은 최소한 선친이나 부친을 미화하는 행동을 해서는 독립을 위해 숭고한 희생을 했던 선각자들을 욕보이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부친이 황군을 위해 위문편지를 보내자고 적극 독려했고, 일제의 재산을 불하받아 거대한 부를 축적하고 심지어 일제에 기부까지 했던 행위에 대해 '사죄'의 말 한 마디 없다는 것은 일본의 '망언'과 별 차이없어 보인다는 것이 중론이다.

그런면에서 독립운동을 주제로 한 '암살'을 국회에서 상영하고 애국을 강조하는 김 대표의 모습과 '청산리 전투'의 영웅 김좌진 장군의 후손인 김을동 의원이 같은 자리에 있는 모습은 역사의 '아이러니컬'이 아닐 수 없다.

영화가 상영되는 자리에서 애국을 강조하는 두 인물의 모습은 과거 친일파들의 반민족행위들을 합리화 해주는 것으로 보여질 수 있다.

이래저래 광복 70주년의 기쁨이 '퇴색'되는 모습의 오늘이다.

<고은영 기자/koey50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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