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tice: Undefined index: HTTP_ACCEPT_ENCODING in /home/inswave/ins_news-UTF8-PHP7/sub_read.html on line 3
거꾸로 가는 일부 보수단체, ‘망자’에 돌을 던지나?:엔티엠뉴스
로고

거꾸로 가는 일부 보수단체, ‘망자’에 돌을 던지나?

‘화합’을 강조하고 영면한 故 김대중 전 대통령에 ‘수괴’라는 막말까지

성 주 | 기사입력 2009/08/20 [19:30]

거꾸로 가는 일부 보수단체, ‘망자’에 돌을 던지나?

‘화합’을 강조하고 영면한 故 김대중 전 대통령에 ‘수괴’라는 막말까지

성 주 | 입력 : 2009/08/20 [19:30]

 

<봉태홍라이트 코리아대표>

‘역적’, ‘조국의 반역자’ 국민 ‘화합’과는 거리가 먼 주장

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서거’를 다른 눈으로 보는 사람들이 있다. 이념과 가치를 떠나 ‘국민화합’을 강조해야 할 지금, 일부 보수단체 회원들은 정 반대의 길을 걷고자 하는 것 같다.

‘국장’은 물론, ‘국민장’도 안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이들에게서 ‘망자’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도 찾기가 어렵다.
20일 오후 2시경, 보수단체 회원 20여명은 광화문 정부종합청사 후문 앞에 모여 김 전 대통령의 국장과 현충원 안치에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기자회견을 시작하면서 ‘김대중’, ‘國葬(국장)’이라고 적힌 종이를 구기거나 찢어서 땅바닥에 버리는 퍼포먼스를 했다.
또한, 젊은 층의 몇 몇은 고인을 ‘김대중이’로 표현하는 작은 ‘경로사상’마저 버렸다.

더 심하게는 이들은 성명서 낭독 등 공식 발언을 들으면서 ‘미친 놈’, ‘빨갱이 새끼’, ‘평양에 가서 (국장)해라’고 외치는 등 기자들조차 듣기 어려운 막말을 해댔다.

한 회원이 김 전 대통령 ‘서거’에 대해 ‘돌아가셨다’는 말을 하자 주변 회원들이 ‘죽었다고 해라’, ‘뒈졌다고 말해라’는 등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힘든 말도 내 뱉어 기자회견을 하는 것인지 ‘데모’하는 곳인지 분간하기 어려울 정도였다.

봉태홍 라이트코리아 대표는 ‘86세까지 천수를 누리고 대통령까지 했으면 호상인데 왜 국민이 슬퍼해야 하냐’고 말하며 ‘우리는 조문할 생각이 털끝만큼도 없다. 역사의 심판을 받고 죽었어야 했는데 너무 일찍 죽어 통탄스러울 뿐’이라고 소리 높이기도.

탈북자 출신 박상학 자유북한 운동연합 대표는 ‘우리에게 김대중은 김정일과 함께 가장 증오하는 사람이다, 김대중의 햇볕정책 때문에 북한 인민들이 10만 이상 죽어가고 있다’고 비난했다.

또한 이계성 반국가교육척결국민연합 공동대표는 ‘김대중은 전교조를 합법화시켜 학생들을 김일성 전사로 길러냈다, 그래서 학부모들이 아이를 사교육으로 몰 수 밖에 없다’고 도무지 이해 할 수 없는 내용을 말하기도 했다.

이들은 21일에도 오후 2시 서울 시청광장 앞에서 국장 반대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지만, 장례 절차를 막는 물리력 행사는 자제한다고 밝혔다.
이후 거부운동도 조기 안달기 운동, 인터넷 서명 등의 방식으로 진행한다고 덧 붙였다.

김 전 대통령의 조문을 결정한 북한 조문단에 대해서는 계획은 결정되지 않았지만 조문단 입국을 결사 저지하고 방문 기간 내내 규탄집회를 열 예정 또한 밝히기도 해 ‘해빙’의 가능성이 있는 남북관계 또한 막겠다는 계획을 분명히 했다.

이날 막말의 하이라이트는 봉태홍 대표가 했는데, ‘점령군인 북한 조문단은 동지가 죽어서 애도하러 오는지 몰라도, 김정일의 교시를 낭독하는 모습은 너무 치욕스러워서 두 눈 뜨고 볼 수가 없다’고 말하며, ‘김 전 대통령 유가족은 염치가 있어야지, 무슨 낯으로 호국영령이 잠들어있는 국립 현충원에 안장하겠다고 요구하냐’면서 광주 망월동이나 하의도에 매장되는 것이 적합하다고 주장했다.

결국 이들의 기자 회견을 보다 못한 기자들은 서둘러 서울광장 쪽으로 흩어졌고, 일부 기자들만 이들의 곁을 지킬 뿐이었다.

이들의 주장 또한 대한민국의 국민이기 때문에 흘려 들어서는 안되겠으나 ‘민주주의’에 지대한 공로를 이룩하고, 세계적으로도 찬사를 받는 고인에 대해 자식뻘 밖에 안되는 사람들이 막말을 내뱉는다는 것은 분명 잘 못 된 일이다.

최소한 나이 드신 분에 대한 예의조차 차리지 못하는 주장은 공허한 메아리가 될 것임을 알아야 할 것이다.

 

  • 도배방지 이미지

뉴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