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당시 20여명의 학생 구했던 의인, 세 번째 자해 시도세월호 의인 김동수 씨의 자해에 대해 정부는 어떤 답을 주고 있는가?18일, '세월호 참사' 당시에 학생 20여 명을 구했던 화물기사 김동수(50) 씨가 제주도청 1청사 로비에서 자해를 시도했다. 화물차 운전기사였던 김 씨는 2014년 4월 16일, 세월호가 침몰하던 당시 자신의 몸에 소방호스를 감고 학생들을 구조했던 인물이다. 당시 김 씨는 구조 과정에서 부상을 당해 외상후 스트레스장애로 병원 치료를 받기도 했다. 그런 김 씨가 지난해 3월 제주시 조천읍 자택에서 흉기로 자해를 시도했고, 12월 14일 세월호 특별조사위원회 1차 청문회에서도 자해를 시도했었다. 1차 청문회도중 방청석에 앉아있던 김 씨는 갑자기 일어나 "솔직히 너무하는 거 아닙니까? 억울합니다"라고 외치며 자해를 시도했다. 당시 김 씨가 자해를 시도한 것은 김진 특별조사위원이 세월호 선원과 해경이 공모했다고 의혹을 제기하자 목포해경 123정 승조원인 박상욱 씨가 부인하는 과정에서 발생했었다. 김 씨는 18일 오후 1시 27분께, 제주도청 로비에서 흉기로 양쪽 손목과 복부 등을 자해하면서 세 번째 자해를 시도했고 병원으로 옮겨졌다. 다행히 김 씨는 생명에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목격자들은 "김 씨가 세월호 진상규명도 안 되고 치료도 안 되는 이 나라가 싫다고 소리를 친 후 자해를 시도했다"고 전했다. 세 번이나 자해를 시도한 김 씨는 처음으로 자해를 했을 때, "사는 게 비참하다. 칼을 보는 순간 '쓸모없는 손 잘라버려야지'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지나가는 학생들을 볼 때마다 그날이 생각난다. 창문을 봐도 아이들 얼굴이 스친다"고 말하기도 했었다. 김 씨가 외상후 스트레스를 앓고 있기는 하지만, 세 번이나 자해를 시도하는 것은 '세월호 참사'에 대한 진상규명과 조치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 상황과도 무관해 보이지 않는다. 위급한 상황에서 20여명의 인명을 구했던 '의인'이 죄책감과 분노로 자신의 몸을 해하는 일이 계속되고 있는데, 정부와 정치권은 무엇을 하고 있는지 안타깝기만 하다. <김유진 기자/ntmnewskr@gmail.com> <저작권자 ⓒ 엔티엠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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