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오후, 서울 시청광장 앞에서는 126주년 세계노동절을 맞아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의 5만(경찰추산 1만6천명)의 조합원이 모여 정부의 노동 구조조정 양대지침과 노동 4법 저지, 공공.금융기관의 성과연봉제·퇴출제 폐기 등을 촉구하는 '한국노총 5.1 전국노동자대회'를 열었다.

이날 한국노총은 "100만 조합원과 함께 박근혜 정부의 반노동자 정책을 분쇄하고, 노동운동 말살과 책동에 맞서 투쟁의 최선봉에 서겠다"고 밝혔다.

한국노총은 결의문을 통해 쉬운해고.임금삭감.성과연봉제 등 무한경쟁을 통한 노동자 죽이기 정부 정책에 맞서 투쟁, 5. 6월 임.단투를 통해 정부의 양대지침을 무력화 시키고, 노동권을 쟁취해 인간다운 삶을 영유하기 위해 투쟁, 지역.업종.세대를 넘어 한국노총을 중심으로 모든 조직이 연대와 단결해 나갈 것 등을 결의했다.

김동만 한국노총 위원장은 대회사에서 "지난 4.13 총선 결과는 오만과 독선의 길을 고집한 현 정권과 집권여당에 대한 노동자들의 준엄한 심판이었다"면서 "그러나 박근혜 정권은 반성과 쇄신은커녕 노동개악의 미련을 버리지 못한 채 노동법 개악을 시도하고 일반해고와 취업규칙 변경에 대한 불법적인 2대 지침을 노동현장에 확산시키려 하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러면서
정부가 강행 추진하고 있는 공공·금융기관의 성과연봉제와 관련해 "실적 쌓기 경쟁과 조직내부의 줄 세우기만을 가져와 공공부문의 존재목적인 공공성을 파괴하고 국민의 안전과 생명에 악역향을 미칠 것"이라며 "우리 사회의 공공성을 강화하고, 쉬운해고와 취업규칙불이익변경이 전 산업현장으로 확산되는 것을 저지하기 위해 공공 금융 노동자들의 성과연봉제 저지투쟁에 적극 함께 하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대회에는 정의당의 노회찬, 더불어민주당의 한정애, 김기준, 이용득, 임이자(새누리당) 당선인 등이 참석했다.

전 한국노총 여성담당 부위원장이었던 임 당선인은 "여러분께서 초청하지는 않았지만 이번 4.13 총선에서 민의를 제대로 봤고 이곳에서 여러분이 원하는 것을 똑똑히 보고 있다"며 "호랑이 굴에 들어갔지만 정신 똑바로 차려서 할 말은 하겠다. 노동자들이 잘사는 나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지만 조합원들은 큰 소리로 "새누리당은 나가라"라고 외치는 등 임 당선자를 야유하기도 했다.

대회가 끝난 뒤 조합원들은 서울광장에서 출발하여 을지로2가-종로2가-종각-광교-청계남북로를 거쳐 청계천 한빛광장까지 가두행진을 했다.

<강홍구 기자/hg7101@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