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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타까움과 슬픔, 그리고 분노가 교차된 11차 촛불집회:엔티엠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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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타까움과 슬픔, 그리고 분노가 교차된 11차 촛불집회

'세월호 참사' 1000일을 이틀 앞두고 희생자들에 대한 추모 등으로 이어져

이기만 | 기사입력 2017/01/08 [10:08]

안타까움과 슬픔, 그리고 분노가 교차된 11차 촛불집회

'세월호 참사' 1000일을 이틀 앞두고 희생자들에 대한 추모 등으로 이어져

이기만 | 입력 : 2017/01/08 [10:08]


7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는 '세월호 참사' 1000일을 이틀 앞두고 2017년의 첫 촛불집회가 열렸다.

이날의 집회는 지난 10차례의 촛불집회와는 달리 세월호 1000일을 이틀 앞두고 희생자들을 추모하면서 엄숙하고 차분하게 진행됐다. 60만명의 참가자들은 세월호 희생자들 유가족과 생존자들의 메시지를 들으며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주최 측인 '박근혜정권퇴진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은 11차 촛불집회를 '박근혜는 내려가고 세월호는 올라오라'는 제목으로 진행했다. 


집회가 시작되기 전, '세월호 참사'를 잊지 않기 위한 전시물과 조형물은 광화문광장 곳곳에 설치됐다. 희생자 304인을 기리는 304개의 구명조끼, 세월호를 기억하게 하는 노란 배와 풍선 등은 시민들에게 잊지 말아야 할 것이 무엇인지를 다시금 일깨우기도 했다. 

5시 30분께, 본 집회는 '세월호 참사' 304인의 희생자들에 대한 묵념으로 시작됐다. 성우 김상현 씨는 신경림 시인이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을 추모하며 지은 ‘언제까지고 우리는 너희를 멀리 보낼 수 없다’를 낭독했고, 세월호 유가족들이 모인 4.16합창단과 시민들이 모인 평화의나무 합창단은 ‘어머님’, ‘네버 엔딩 스토리’, ‘그날이 오면’ 등을 불렀다.

시민들의 가슴을 먹먹하게 만든 것은 '세월호 참사' 당시 살아남아 지금은 대학생 등 성인이 된 단원고 2학년 1반 장애진, 설수빈, 박도연, 2반 이인서, 3반 양정원, 5반 김선우, 박준혁, 6반 이종범, 7반 김진태 씨 등 9명이 단상에 올라 '세월호 참사'에서 아직도 헤어나지 못하고 있음을 말하면서였다.

생존 학생들은 참사 이후 처음으로 그동안 숨죽이며 지내야 했던 지난 날들의 소회를 밝혔다.

생존 학생들은 “그 당시 구조된 것이 아니라 탈출한 것”이라며 “그 당시 해경에서 구하러 온다고 해 가만히 있었는데 저희가 무엇을 잘못했는지 모르겠다. 3년이 지났지만, 무뎌지지 않고 생생하다. 지금도 숨진 친구의 페이스북에 들어가 글을 남기도 핸드폰에 문자도 남기고 전화를 하기도 한다”고 말하며 울먹였다.

그러면서 “언젠가 우리들이 만나는 날, 우리를 잊지 말고 18살 그 시절 모습대로 만났으면 좋겠다”고 말해 시민들의 눈시울을 붉게 만들었다. 이어 참사로 가족을 잃은 유가족들이 단상에 올라와 이들을 감싸안고 서로를 위로하는 모습은 큰 박수를 이끌어내기도 했다.
 
이날 공연을 위해 무대에 오른 가수 이상은 씨는 ‘어기야디어라’, ‘새’, ‘언젠가는’을 열창했는데, 가사 가운데 “언젠가는 우리 다시 만나리 헤어진 모습 이대로” 대목에서는 참석자 대부분이 슬픈 감정을 숨기지 못했다.

본 집회가 끝난 7시 30분께, 소등 퍼포먼스와 '세월호 참사' 1,000일을 상징하는 1,000개의 노란 풍선을 하늘로 날려 보낸 시민들은 세월호 희생자들의 영정 사진을 앞세우고 청운동 주민센타와 헌법재판소를 향해 행진을 시작했다.
 
한편, 퇴진행동 측은 이날 오후 8시 기준으로 서울 광화문 광장에 60만 명의 시민들이 모였으며, 부산과 광주 대구 등 전국에서도 4만 5천명이 촛불 집회에 참석했다고 밝혔다.

<이기만 기자/presslg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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