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1080일만에 마지막 항해를 마치고 유가족 앞에 도착박근혜 전 대통령 구속되는 날 뭍에 도착한 세월호, 묘한 우연<사진/해양수산부>
대한민국은 ‘세월호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고 한다. 그만큼 세월호 참사가 국민들에게는 잊지 못할 ‘트라우마’로 볼 수 있다. 2014년 4월 16일 일어났던 참사가 벌써 3년을 목전에 두고 있고, 찢어지고 부서진 세월호 선체는 묘하게도 박근혜 전 대통령이 검찰 조사를 받던 날 가라앉았던 바다 속에서 서서히 부상했다. 그리고 박 전 대통령이 서울구치소에 구속 수감되는 31일, 세월호는 마지막 항해를 끝내고 목포 신항에 도착했다. 전날인 30일, 박 전 대통령의 영장실질심사가 이뤄질 때 반잠수선에 실린 세월호는 참사 현장을 출발했고, 이날 박 전 대통령이 구속될 때 세월호는 뭍에 도착했다는 것은 우연치고는 너무 맞아 떨어진다는 말들이 많다. 이날 오후 1시, 세월호는 3년전의 목적지인 제주항이 아닌 목포 신항에 도착해 길었던 여정을 마무리했다. 참사 현장에서 세월호를 실은 반잠수선 화이트마린호는 7시간의 항해를 마치고 예정 시간보다 1시간 30분 빠르게 목포에 도착한 것이다. 세월호가 수면 위로 완전히 떠오른 지 6일만에 목포에 도착할 할 때까지 해경 경비함과 인양 작업자들을 태운 바지선, 미수습자 가족을 태운 선박이 ‘마지막 여정’을 함께 했다. 세월호를 실은 화이트마린호는 출발 후 한 시간 만에 3년간 잠들어 있던 맹골수도를 통과했고, 오전 9시 25분쯤 진도 가사도 해역에서 도선사 2명을 태웠다. 도선사들의 안내를 받아 평사도와 쉬미항 사이, 장산도와 임하도 사이를 차례로 통과하고 시하도 서쪽을 지나 달리도 남쪽을 거쳤다. 오전 11시 50분께, 목포 신항에서 약 8km 떨어진 해역에 들어선 화이트마린호는 예인선의 지원을 받아 무사히 목포 신항에 정박했다. 그리운 가족들이 애타게 기다리고 있는 곳으로 도착한 세월호는 침몰 1080일만에 마지막 항해를 마쳤다 세월호가 무사히 목포 신항에 안착하자 해양수산부는 육상 거치를 위해 조수 간만의 차와 선체 균형 유지 등을 점검할 예정이다. 앞으로 최종 육상 거치까지는 5일 정도가 걸릴 전망인데, 육상 거치가 끝나면 선체 위해도 조사 등을 거쳐 다음달 10일쯤 본격적인 미수습자 수색 작업이 이뤄질 전망이다. 유가족과 미수습자 가족들도 목포 신항에서 세월호의 육상 거치와 미수습자 수색, 선체 조사 과정 등을 지켜보게 된다. 세월호는 이제 미수습자 9인의 유해가 수습되는 기적만을 남겨두게 됐다. <이창재 기자/micky05@hanmail.net> <저작권자 ⓒ 엔티엠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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