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청와대> 26일, 문재인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비롯한 박근혜 정부의 국무위원들과 오찬 간담회를 가졌다. 이날 오찬에는 공석인 법무부와 문화부 장관을 제외한 박근혜 정부에서 임명된 16개 부처 장관 전원이 참석했고, 장관급으로 국무회의 참석 대상인 임종룡 금융위원장과 정재찬 공정거래위원장도 참석했다. 간담회는 진지한 분위기로 이어져 예정된 시간을 30여분 넘겨 진행됐다고 청와대는 밝혔다. 문 대통령은 국무위원들에게 “어려운 시기에 국정공백과 혼란, 심지어는 국정이 마비 될 수 있었던 어려운 시기에 국정을 위해 고생하신 것에 감사를 표하고 싶었다”며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는 요구가 있으므로 개각은 불가피하나, 문재인 정부의 첫 내각이라는 생각으로 협력해 주실 것을 당부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권이 바뀌기는 했지만 단절되어서는 안된다”고 강조하면서 각 분야별 개선 사항을 청취했다. 유일호 총리대행은 “지난 정부의 마지막 내각이자, 새 정부의 첫 내각이라는 자세로 최선을 다하겠다”며 “우리 경제가 수출을 중심으로 회복의 불씨가 살아나고 있지만 내수와 소비부진의 과제는 여전하다. 이 불씨를 잘 살리는 것이 당면과제이고 이를 위해 당연히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은 최근의 수출 호조는 반도체 등 IT산업의 몇 가지 경쟁력에 힘입은 바 크지만 여전히 다양성과 역동성이 부족하다고 지적한 뒤 “다양성은 국민 개개인의 창의성에 기반 한 좋은 기업의 창업으로 극복할 수 있고, 경제의 선순환을 가져오는 기반이 될 것”이라며 “좋은 기업을 만들기 위해서는 기반이 되는 과학기술 투자를 확대하고, 기존 산업도 4차 산업혁명화하고, 관련 법과 제도의 정비가 중요하다”고 대통령에게 건의했다. 주영환 산업통산부 장관은 “산업경쟁력의 제고와 에너지신산업분야를 중시하는 방향을 설정하고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특히 통상현안이 당면과제인데, 트럼프 행정부의 출범이후 변화가능성을 면밀히 분석하면서 대응해야 한다. 또 대기업과 중견기업 등 목소리도 많이 들어주셨으면 좋겠다”고 요청했다. 강은희 여성부 장관은 “정부는 국민만 보고 지속적으로 잘 운영돼야 한다”며 “대통령께서 새만금 잼보리 대회 유치와 관련한 말씀을 주신 것에 대해 깊이 감사 드린다. 청소년들에게 희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홍용표 통일부장관은 통일준비위원회와 관련해 비판도 많았지만 시스템 구축이라는 성과도 있었기 때문에 연속성 차원에서 이를 주목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기권 고용노동부장관은 “최근 전반적인 경제 지표들이 좋아지고는 있지만, 계속 나빠지는 지표가 바로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격차문제”라며 “장관 임명 때까지는 시간이 걸리므로, 우선 차관으로 하여금 민간일자리위원회와의 이야기를 들어가면서 추진하면 갈등을 줄여가며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또 노동3법 개선으로 불확실성을 확실성으로 바꿔주는 것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건의했다. 윤병세 외교부장관은 우리의 국력신장에 걸맞게 외교대통령이 되어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농식품분야는 약자 산업이지만 정서적으로 예민한 분야이므로 중요하게 생각해 달라고 요청했다. 쌀 문제에 대해서는 부처 차원에서 해결될 문제가 아니고 국제원조협약 등 근본적 개선 대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임종룡 금융위원회 위원장은 심각한 수준의 가계부채를 새 정부의 과제로 넘겨주는 것에 대해 송구스런 입장임을 전했다. 금융 정책만으로는 안되고, 성장 복지를 포함한 종합 대책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박인용 국민안전처 장관은 전문가 부족 문제를 제기했다. 대한민국 재난안전 시스템은 시스템에 대한 정책은 없고 대책만 있는 것이 문제라고 말했다. 한민구 국방부 장관은 “군은 사기를 먹고사는 조직이니 기회가 있을 때마다 격려해 주시면 좋겠다”며 “방위산업에 대해서는 기술발달의 속도가 매우 빠르고, 전력화에 장시간이 소요되므로 패스트트랙(국회선진화법 안건 신속처리)을 어떻게 적용할까가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준식 교육부 장관은 “새 정부에서도 자유학기제, 돌봄교실 확대, 직업교육 증진으로 능력중심 사회로 만드는 것이 지속되고 있어 다행스럽다”며 “4차 산업혁명시대에 맞는 인재를 양성하려면 교원에 대해 교원대학시절부터 커리큘럼을 잘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영석 해양수산부 장관은 해운산업 특성을 이해에 기반 한 정책 마련이 중요하다고 했다. 김 장관은 “해운·조선·플랜트·금융이 연계해 발전하지 않으면 위기는 언제든지 올 수 있다”며 “심해저·남북극은 잠재적 가능성이 많은 분야이니 비전을 가져 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각 국무위원들이 이같이 건의하자 문 대통령은 국정기획자문위원회의 인수인계 과정에서 충분히 논의해 달라고 요청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가 박근혜 정부 전체를 어떻게 평가하든 각 부처의 노력들을 연속성 차원에서 살려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며 “정권은 유한하나, 조국은 영원하다”고 강조했다. <강홍구 기자/hg7101@naver.com> <저작권자 ⓒ 엔티엠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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