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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06월16일 21시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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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성 경찰청장, 故백남기 농민 사망 관련 19개월만에 고개 숙여
전날 서울대병원이 고인의 사인을 수정한 것과 별반 다르지 않다는 비난 여론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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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철성 경찰청장(59)이 지난 2015년 경찰의 물대포에 맞아 사망한 백남기 농민과 유가족에게 사과했다.

이날 이 청장은 기자회견을 열고 사과문을 통해 “2015년 민중총궐기집회시위 과정에서 유명을 달리하신 고 백남기 농민과 유가족들에게 깊은 애도와 함께 진심어린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앞으로 경찰의 인권 개혁을 강도 높게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경찰의 공권력은 어떤 경우에도 국민의 안전을 보장하면서 절제된 가운데 행사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경찰의 과도한 공권력으로 국민들이 피해를 보는 일은 이제 다시는 되풀이되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청장은 앞으로 경찰은 일반 집회, 시위 현장에 살수차를 배치하지 않겠다. 사용 요건 또한 최대한 엄격하게 제한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이 청장의 사과가 순수한가에 대한 비난 여론은 높아지고 있다.


전날 서울대병원이 고인의 사인을 병사에서 외인사(외부에 의한 사망)’ 수정한 것과 별반 다르지 않다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고인의 딸 도라지(35) 씨는 이 청장의 사과에 대해 "돌아가신 것을 애도하며 사과한다고 하지만 뭐를 잘못해서 사과한다는 내용이 없다""받아들이기 어렵다라기 보다는 알맹이가 빠져 있다"고 말했다.

이어 "서울대병원에서는 어제 직접 찾아와 사과를 했다. 일의 경중을 비교해보면 서울대병원에서 발생한 문제는 치료 과정에서 일어난 일이다. 경찰의 경우에는 직사 살수를 한 가해자에 속한다""19개월 만에 사과를 하면서 왜 사과가 늦어졌는지, 기존에는 사과할 수 없다고 하다가 어째서 입장을 바꾸게 된 건지 등을 말해줘야 한다고 본다"고 밝혔다.

백 씨는 "살수차를 일반 집회에는 사용하지 않겠다고 했다. 그러면 특수 또는 폭력집회를 경찰이 판단해 대응하겠다는 것인가"라며 "직사살수에 대한 언급도 없었으며 저희를 찾아오지도 않고 원격으로 받은 알맹이 없는 사과였다"라고 비판했다.

하지만 "부족했던 부분을 보완하는 노력이 있다면 달리 생각해볼 수는 있겠다"면서 "강신명 전 경찰청장의 경우 재임 시절 일어난 일에 대해 아무런 할 말이 없다는 식으로 반응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라고 차후 경찰의 태도에 따라 사과를 받아 들일 여지를 남기기도 했다.

한편, 인권단체인 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는 논평에서 "경찰이 이날 밝힌 입장이 책임 있는 사과로 받아들여지기 위해서는 백 씨 사망에 대한 진상 규명과 책임자 추궁, 효과적인 배상, 재발 방지를 위한 제도 개혁이 병행돼야 할 것"이라고 제시했다.

앰네스티는 "살수요원을 비롯해 현장지휘관, 구은수(59) 전 서울경찰청장, 강 전 청장 등에 대해서도 포괄적이고 철저하게 진상 조사를 진행해 그에 따른 책임을 물어야 한다"면서 "청문감사보고서도 법원에 제출해야 하며 현재 보유 중인 모든 물대포에 대한 안전성 검사를 통해 지속 사용 여부 등을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이창재 기자/micky0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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