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과 보수 적자를 놓고 경쟁중인 바른정당이 20일, 보수의 본산인 대구.경북(TK) 지역을 찾아 이틀째 민생 행보를 벌였다. 전날 청와대 오찬을 마친 이혜훈 대표는 곧장 대구로 내려가 주호영 원내대표, 유승민 의원 등과 함께 동성로와 두류공원을 돌면서 시민들과의 만남을 가졌다. 바른정당이 민생투어를 시작하면서 TK 지역을 가장 먼저 찾은 것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과 대선을 거치면서 생성된 '배신자' 프레임을 끊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다. 당의 사활이 걸린 내년 지방선거 때 바른정당이 한국당과의 경쟁에서 이기려면 수도권 못지않게 TK 표심이 중요하다는 판단도 작용했다. 이날 이 대표는 간담회에서 보수정당이 청와대의 잘못된 인사를 막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자 "강경화, 송영무 등 건건이 다 반대를 하며 뜻을 같이 했다"며 "대통령이 독주하는 상황인 데다 작년 총선에서 보수가 표를 부족하게 받은 게 지금까지 여파를 미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는 안동 지역 유림과도 오찬 모임을 하는 등 경북 전통 보수층의 마음 돌리기에도 공을 들였다. 이후 이 대표는 경북 칠곡군에 있는 다부동 전적기념관을 찾아 참배했는데, 이 기념관은 6.25 전쟁 당시 국군이 대구 다부동에서 미군과 더불어 북한군 3개 사단을 격멸한 전투를 기린 곳이다. 오후, 이 대표는 구미시에 있는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찾았는데, 일부 보수단체 회원들이 입장을 방해하면서 20여 분간 생가 방문이 지체되기도 했다. 십여명의 보수단체 회원들은 이 대표의 방문을 저지하는 과정에서 경찰과 심한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이 대표는 기자들에게 "대표 취임 후 전직 대통령들을 다 만나 뵙고 있다"며 "그 일환으로 경북에 온 김에 박 전 대통령 생가에 왔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당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국정농단에 따른 보수실패와 박정희 전 대통령은 별개라는 게 공식 입장"이라며 "박정희 기념우표 발행계획 취소에 대해 문제 제기를 가장 먼저 한 것도 바른정당"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바른정당 반대시위를 벌인 이들에 대해서는 "한 줌밖에 안 되는 사람들이 전국을 다니고 있다. TK 주민이 몇 백만명인데 불과 십여 명되는 그분들을 신경 쓸 필요가 없다. 자발적으로 온 건지도 불분명하다"며 전혀 개의치 않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불과 몇 달 전만 해도 TK에서는 보수가 2개로 쪼개졌으니 다시 합하라. 그쪽(자유한국당)으로 다시 들어가라는 말씀이 많았다"면서 "이제는 그들(한국당 사람들)을 데리고 오라는 말씀이 많다. 상당히 달라졌다는 걸 느낀다"고 말했다. 앞서 바른정당은 전날 대구 동성로에서 지역민들과 ‘치맥 파티’를 열고 바른정당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강홍구 기자/hg7101@naver.com> <저작권자 ⓒ 엔티엠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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