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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희 동상 기증식에서 '빨갱이'vs'친일파' 격돌
박정희기념도서관 부지 서울시 소유이기 때문에 조형물 설치는 서울시 심의 통과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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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마포구 박정희대통령기념도서관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 동상 기증식이 열린 가운데, 동상 설치 찬성 측과 반대 측이 충돌했다.

이날 박정희대통령기념재단은 이승만.트루먼.박정희 동상건립추진모임’(이하 추진모임)으로부터 높이 4.2짜리 박정희 전 대통령 동상의 기증 증서를 전달받았는데, 이 동상은 추진모임 측이 미리 제작해둔 것이라고 알려졌다.


동상 실물 크기 사진이 실린 현수막을 배경으로 기념관 앞마당에서 열린 행사에는 고영주 전 MBC 이사장 등 동상 설치를 환영하는 인파가 참석했다.

추진모임 이동복 위원은 세 대통령의 동상을 모실 자리가 서울시에 없다는 것이 엄혹한 현실이라며 원래 세종대로, 테헤란로, 전쟁기념관을 생각했는데 모두 여의치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건국의 아버지 이승만 대통령, 6·25때 한국을 도와준 트루만 대통령, 대한민국 5천년 이래의 번영을 이룩한 박정희 대통령의 공적을 기억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기념재단 측은 이날 기증 증서를 전달받은 후 조만간 서울시에 동상 설치 승인을 정식으로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계단 아래에 있는 인도에서는 민족문제연구소와 박정희동상 설치 저지 마포비상행동등 시민단체와 시민들은 동상 설치 반대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박정희는 민족을 배반한 친일 군인이자 임시정부의 반대편에서 교전을 수행한 명백한 적국 장교라며 청산의 대상이 될지언정 절대 기념 대상은 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또한, “원조 적폐 박정희의 동상을 서울시민의 땅에 세우겠다는 준동을 용납할 수 없다동상 설치를 강행한다면 기필코 저지할 것이며 서울시는 적법 절차를 통해 동상 설치를 불허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마포구의회 이봉수(더불어민주당) 의원과 민족문제연구소 등은 박정희 전 대통령 탄생 100주년인 14일까지 인도에 항의 천막을 쳐두려고 했으나 기증식 종료 후 동상 설치 찬성 시민 일부가 천막을 부수려 하자 이날 철거했다.

민족문제연구소 관계자는 기념재단이 만약 서울시 승인 없이 기습적으로 동상을 설치하면 계고장 발송 등 행정 절차가 복잡해지고 길어진다기습 설치 가능성에는 계속 대비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10시 시작된 행사에 앞서 일부 보수 시민과 진보 시민 간 충돌도 있었다. 이들은 상대를 친일파”, “빨갱이등으로 비난하며 설전과 몸싸움을 벌여 경찰이 갈라놓아야 했다.

경찰은 이날 의경 1개 중대 80여명을 동원해 기증식이 열린 마당과 반대 집회가 열린 인도 사이 계단을 두 겹으로 방어했다.

더불어민주당 노웅래 의원은 이날 현장을 찾아 기념재단 측과 면담하려 했으나 재단 측 관계자가 나오지 않아 불발됐다. 서울 마포구가 지역구인 노 의원은 민주주의를 파괴한 사람인데 왜 마포구에...”라며 동상 반대 의사를 밝혔다.

박정희 전 대통령 동상은 현재 경기도 고양의 모처에 추진모임이 보관 중이다.

이날 동상 기증식은 기념도서관 부지가 서울시 소유인 관계로 조형물을 세우려면 서울시 심의를 거쳐야 한다는 지적에 따라 실물 없이 증서만 기증한 것이다.

앞서 동상건립추진모임 측은 세종대로와 테헤란로 무역회관, 용산전쟁기념관 등도 동상 건립 후보지로 검토했지만 무산됐다.

<신대식 기자/ntmnewskr@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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