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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12월06일 21시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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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호야, 너의 잘못이 아냐', 눈물과 탄식으로 가득찬 장례식장
故 이민호 군, 장례식 모교에서 제주 교육청장으로 치러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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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오전, 제주 서귀포산업과학고등학교에서 현장실습을 나갔다가 사망한 이민호 군의 장례가 제주도교육청장()으로 엄수됐다. 사고가 발생한지 28, 숨진 지 18일 만에 이 군은 자유로운 세상으로 올라간 것이다.

앞서 이날 운구 차량이 서귀산과고에 들어서자 교정 양쪽에 학교 친구와 후배들이 고개를 숙인 채 길게 늘어서 이 군을 맞이했다. 차에서 이 군의 영정 사진을 들고 내린 친형 뒤로 아버지와 어머니가 눈물을 감추지 못하고 뒤따랐다.

장례식장인 체육관에는 원희룡 지사와 이석문 교육감, 윤춘광.현우범.강익자.오대익.강시백.김광수 도의원, 제주도 교육청 관계자, 재학생 등 수백명이 이승을 떠나는 이 군을 배웅했다.

서귀포시가 지역구인 더불어민주당 위성곤 의원은 국회 본회의 일정 때문에 참석하지 못하고, 대신 성명으로 민호 군의 명복을 빌었다.

장례위원장을 맡은 이석문 교육감은 추도사를 통해 "민호님, 사람들의 그리움이 느껴지나. 지울 수 없는 미안함이 느껴지나"라며 "미안하다"를 되뇌였다.

이 교육감은 "어른들의 왜곡과 욕망, 이기심이 꽃다운 삶을 저물게 했다. 피와 눈물이 없는 쇳덩어리에 눌렸을 때 어른들의 따뜻한 구원이 절실했을 것"이라며 "전하지 못한 말이 너무 많다. 사력을 다해 아이들이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들겠다. 영면을 기원한다. 잊지 않겠다"고 추모했다.

원희룡 지사는 "하늘의 별이 된 민호 군을 추모하기 위해 모였다. 유족들에게 도민의 마음을 담아 위로를 전한다. 안전한 교육환경이 중요하다는 기본을 되새긴다. 민호 같은 사고 재발을 막는 것이 고인을 편히 보내는 길이다. 남은 우리가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김여선 '현장실습 고등학생 사망에 따른 제주지역공동대책위원회' 공동대표도 "목숨만 살려달라는 가족과 친구들의 기도에도 민호는 우리 곁을 떠났다. 후배들에게 인정받는 선배가 되기 위해, 정직원이 될 수 있다는 기대로 민호는 일했다"고 회고했다.

학생대표로 나선 친구 강진호(19) 군은 "민호를 이 자리에서 보내려하니 가슴이 먹먹하다. 민호와 함께 게임하면서 판타지에 빠졌던 즐거운 날이 어제 같다. 민호는 앞에 (누워)있고, 나는 서 있다. 믿기지 않는다"고 슬퍼했다.

강 군은 "자격증을 먼저 따겠다던 내 친구 민호야. 취업해 부모님을 돕겠다고 다짐하던 내 친구 민호야. 너를 더 따뜻하고 포근한 곳으로 보내려 한다. 더 이상 차갑지 않은 곳으로 가라. 사랑하는 친구 민호야 잘 가라"라고 작별인사를 건네기도 했다.

장례식이 끝난 뒤 유족들은 민호가 썼던 기숙사와 교실을 둘러봤는데, 아버지 이 모(55) 씨는 민호 책상에 손을 얹고는 한참을 서있기만 했다.

이 군은 지난 달 9, 제주시 구좌읍 용암해수단지 내 음료제조업체 공장에서 일하다 제품적재기에 끼이는 사고를 당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중태에 빠졌고, 산소호흡기에 의지하다 열흘 뒤인 19일 결국 운명했다.

사고 이후 '조기 취업형' 고교 현장실습 제도 문제가 전국적인 이슈가 됐고, 급기야 정부는 최근 취업형 현장실습 제도를 전면 폐지하고 학습형 현장실습 제도로 개선을 약속했다.

장례식을 마치고 학교를 떠나 화장장으로 향하는 운구 행렬 뒤로 학교 건물에 써 있는 '사람을 품는 학교, 꿈을 가꾸는 교실'이라는 글귀가 선명했다.

<신대식 기자/ntmnewskr@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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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대식 (ntmnewskr@gmail.com)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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