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오전,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가 사망했다는 소식을 접한 청와대와 여야 정치권은 안타까움과 침통함을 감추지 못했다. 이날 청와대는 노 원내대표가 숨진 채 발견됐다는 보도에 대해 "노 의원이 편히 쉬시기를 빌겠다"고 애도했다. 그러면서 "오늘 11시 50분에 예정됐던 문재인 대통령의 국민청원 답변 일정도 취소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11시50분 청와대입니다’ SNS 생방송에 출연해 ‘대통령 힘내세요’라는 청원에 답변하려 했으나 노 의원의 사망 소식이 전해지면서 취소했다.노 원내대표와 함께 22일까지 3박5일동안 미국을 방문했던 여야 원내대표들도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 여야 교섭단체 4곳 원내대표들은 방미를 계기로 한 ‘협치’ 분위기를 살려 이날 오전 11시, 국회에서 만나 민생.개혁 법안 처리 등을 논의할 예정이었으나 회동을 긴급히 취소했다.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너무 충격을 받았다. 방미 일정 중에 전혀 어떤 문제가 있다는 생각을 갖지 않았다. 노 대표는 사회적 약자를 위해 온몸을 던져 일해온 정치인인데 너무나 아까운 분을 잃었다”며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도 “첫째 날 둘째 날은 되려 어두운 모습이었는데 귀국 전날 마지막 술 한 잔 대접한 게 끝이었다”며 “방미단이 공식 일정을 소화하면서 단 한 번도 드루킹 관련한 이야기를 서로 주고받은 적이 없었다”고 말했다. 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도 기자들에게 “미국에서 전혀 그런 기색이 보이지 않았는데 굉장히 큰 충격이다”라며 “(노 의원이) 굉장히 불편해하시니까 (방미 기간) 우리는 그 문제(드루킹 특검 수사)에 관해 일절 서로 이야기 안 했다”고 전했다. 장병완 민주평화당 원내대표는 “충격이고 너무 안타깝다. 미국에서 전혀 평상시와 다른 모습을 못 봤다”라며 “같이 교섭단체를 했던 입장에서 청천벽력이고, 정치발전에서 큰 역할이 기대됐던 분인데”라고 말했다. 노 의원이 소속된 상임위인 국회 국토교통위원회는 오전 전체 회의 도중 박순자 위원장의 건의로 회의를 잠시 중단하고 묵념을 하며 애도를 표했다. 각 당은 논평을 통해 노 의원의 사망을 애도했는데, 백혜련 민주당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고인의 명복을 진심으로 빌며, 유가족에게도 마음 깊이 애도를 표한다”면서 “우리나라 진보정치의 상징으로서 정치인이기 이전에 시대정신을 꿰뚫는 탁월한 정세분석가이자 촌철살인의 대가였다”고 말했다. 백 대변인은 “노 의원은 척박했던 90년대 초부터 진보정치의 희망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왔던 진보정당 역사의 산증인”이라면서 “노 의원이 지향했던 진보와 민주주의 가치들은 후배 정치인들이 그 뜻을 이어받을 것”이라고 애도했다. 윤영석 한국당 수석대변인은 서면 논평을 통해 “고인은 진보정치의 상징으로 서민과 노동자를 위한 의정 활동에 모범을 보여주셨고, 정치개혁에도 앞장서 오셨다”며 “촌철살인의 말씀으로 국민들의 큰 사랑을 받았던 고인의 사망은 한국정치의 비극”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실에서의 고뇌는 모두 내려놓으시고 영면에 드시길 바란다. 고인께서 못다 이루신 정치발전에 대한 신념은 여야 정당이 그 뜻을 이어 함께 발전시켜 가겠다”며 “유가족과 정의당 당원 여러분께 위로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이용주 평화당 원내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충격적이고 슬픈 일”이라면서 “고인이 겪었을 심적인 고통을 생각하니 뭐라고 할 말을 못 찾겠다”고 밝혔다. 이어 “진보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 평생을 헌신해온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말했다. 한편, 정의당은 긴급회의를 소집하고 정확한 상황을 파악한 뒤 입장을 밝히겠다고 밝혔다. <신대식 기자/ntmnewskr@gmail.com> <저작권자 ⓒ 엔티엠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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