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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시간도 안 걸릴 거리, 70년이 되어서야 도착했네':엔티엠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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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시간도 안 걸릴 거리, 70년이 되어서야 도착했네'

21차 남북 이산가족 상봉행사, 첫 날 단체 상봉과 환영만찬으로 마무리

이서형 | 기사입력 2018/08/20 [22:32]

'1시간도 안 걸릴 거리, 70년이 되어서야 도착했네'

21차 남북 이산가족 상봉행사, 첫 날 단체 상봉과 환영만찬으로 마무리

이서형 | 입력 : 2018/08/20 [22:32]
<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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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오후, 남북 이산가족들을 위한 북측의 환영 만찬이 금강산호텔 연회장에서 시작됐다.

이날 금강산에서 열린 제21차 남북 이산가족 상봉은 오후 3시 단체 만남을 시작으로 23일의 첫 날을 맞았다. 이산가족들은 금강산 호텔 연회장에서 단체 만남에 이어 오후 7시에는 북측이 주최한 환영 만찬에 참석했다.

북측 상봉단장인 찾은 박용일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부위원장은 축사를 통해 "따뜻한 혈연의 정이 강물처럼 흘러넘치는 뜻 깊은 상봉"이라며 "피는 물보다 진하며 한 핏줄을 나눈 우리 민족은 둘로 갈라져서는 살 수 없는 하나의 유기체와 같다는 철의 진리를 더욱 깊이 새겨주는 소중한 화폭"이라고 말했다.

박 부위원장은 "오늘과 같은 감격과 기쁨의 순간을 맞이할 수 있게 된 것은 전적으로 우리 민족의 평화 번영과 자주통일의 새 시대를 열어놓은 역사적인 판문점 선언 덕택"이라며 "온 겨레는 판문점 선언 이행을 위한 인도적 협력 사업의 첫걸음인 이번 상봉을 성공적으로 진행하기를 바라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조국통일과 민족의 번영을 위해서는 새로운 통일강령이며 투쟁기치인 판문점 선언을 철저히 이행해야 한다""분열과 대결의 상징이었던 판문점을 한순간에 평화와 통일의 상징으로 전환시킨 역사적인 판문점 선언은 평화와 공동번영을 앞당길 수 있는 명확한 진로를 밝혀 준 새시대의 통일 이정표"라고 강조했다.

이에 남측 상봉단 단장인 박경일 대한적십자사 회장은 답사를 통해 "오늘의 상봉 행사는 남북의 정상이 만나 역사적인 판문점 선언에서 인도적 현안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합의한 것을 성실히 이행하는 매우 의미 있는 만남"이라며 "이산가족 문제는 시급히 해결해야 할 중요한 인도적 현안 과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고령의 이산가족들에게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며 우리는 적십자의 인도주의 정신에 따라 남북으로 흩어진 이산가족들의 아픔을 조금이라도 덜어드리고, 희망을 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회장은 "오늘만큼은 오랜 세월 가슴 한 편에 쌓아두었던 시리고 아픈 상처와 그리움은 다 잊어 버리시라""그동안 하고 싶었던 이야기를 실컷 나누고 가슴 깊이 간직했던 가족에 대한 사랑을 맘껏 나누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만찬에서는 팥소빵, 닭튀기(튀김), 밥조개 깨장 무침, 청포 종합 냉채, 돼지고기 완자탕, 생선 튀기, 과일 단초즙, 버섯남새볶음 등 북측이 준비한 메뉴가 상에 올랐고 소고기 다짐구이, 오곡밥, 얼레지 토장국, 단설기, 은정차 등의 메뉴와 인풍술(알콜 도수 30%), 대동강 맥주 등의 주류도 차려졌다.

동생과 조카를 만난 남측 상봉단의 김한일 씨(91)는 동생 영화 씨의 접시에 차려진 음식을 덜어 주기 위해 젓가락을 움직이면서 자신의 팔이 닿지 않는 거리에 있는 음식을 가리키며 동행한 아들 종성 씨에게 "그것도 좀 (동생에게) 덜어 주라"고 말하기도 했다.

'세 자매 상봉'을 한 문현숙 씨(91)의 동생 영숙 씨(79)와 광숙 씨(65)는 언니와 동행한 조카 성훈 씨(67)를 가리키며 북측 봉사원에게 "조카한테 (음식을) 많이 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북측 두 딸을 만난 한신자 씨(99)는 만찬장에 들어서자마자 두 딸의 손을 부여잡고 손등에 입을 맞췄고, 두 딸도 어머니의 무릎에 노란 냅킨을 정성스럽게 깔아 주고 손을 떠는 어머니를 위해 음식을 집어 입에 넣어드리기도 했다.

환영 만찬은 2시간가량 진행된 뒤 상봉행사 첫 날을 마무리 했다.


21, 상봉 이틀째 오전 10시부터 개별 상봉을 시작으로 이산가족들은 남측 상봉단의 숙소인 외금강 호텔의 객실에서 함께 시간을 보낸 뒤 점심을 함께 한다.

<이서형 기자/news112@ntm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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