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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大寒), 이름없는 나무는 없다
남이섬, 도시락집 ‘연가지가’ 옛날 도시락부터 즉석떡볶이까지 특별한 겨울여행 ’별미


연리목은 생명이 존배하는 것 자체가 다른 생명에게 빚지는 것임을 일러주려고 일부러 우리 앞에 나타났는지도 모른다
. 다른 생명에 빚이 없다면 그것은 이미 죽은 목숨이다.<김선미 나무, 섬으로 가다나미북스(2018), 361>


한겨울 눈 속에 파묻힌 갈잎이 소복히 쌓인 숲 사이로 저 홀로 푸르른 잣나무 길을 지나 섬 중앙으로 들어오면 남이섬의 여러 길들이 교차하는 광장이 나온다. 그곳에서 전나무길과 나란히 있는 메타세쿼이아길이 송파은행나무길과 늙은 왕벚나무 가로수 길과 수직으로 만난다. 교차로에서 동쪽 강변으로 내려가면 산딸나무길이 이어진다.

동쪽 강변에는 튤립나무길과 자작나무길이 연달아 나온다. 서북쪽 현사시나무 군락을 거쳐 서쪽 강변으로 난 숲길을 걷다가 상수리 연못가 참나무 숲을 지나면 중국굴피나무길을 만난다. 이제는 눈을 감아도 나무 이름이 붙은 남이섬의 여러 길들이 훤히 그려진다. 길과 길 사이 숲에서 만난 크고 작은 나무들도 떠오른다. 숲 길은 섬의 역사이자, 추억이 깃든 소중한 자원이다.

최근 한 수목조사에 따르면 남이섬에서 나고 자란 나무와 뭍에서 건너온 나무가 수백 종이라고 한다. 3만그루로 추정된다. 아직 발견되지 않은 종()이 또 얼마나 될지는 알 수 없다. 겨우 나무 이름을 몇 개 안다는 것이 부질없게 느껴지는 이유다.

나무는 누가 이름을 불러주기 전부터 지구의 가장 오랜 원주민으로 굳건히 뿌리를 내리고 살아왔다. 나무의 이름은 나무의 숲으로 들어가는, 비슷비슷한 것들 사이에서 길을 잃지 말라는 작은 이정표다. 또한 손때가 묻은 나무는 추억을 간직한 살아있는 책과도 같다. 17년전 남이섬을 한류의 발상지로 만든 드라마 겨울연가역시 나무의 역사처럼 오랜 시간동안 남이섬을 추억에 물들게 했다. 꽤 오랜 시간이 지났음에도 사람들은 숲길에서 보낸 청춘의 기억과 연인, 가족과의 추억을 떠올린다.

남이섬은 2002년 당시 실제 겨울연가를 촬영했던 도시락집 연가지가(戀歌之家)의 추억을 되새기며 새단장했다. 목장갑을 끼고 손으로 흔들어 먹는 옛날도시락부터 매콤달콤한 즉석 떡볶이와 바삭한 모듬튀김까지 간편하게 즐길 수 있다. 실내는 물론 야외에도 테이블이 마련되어 있어, 따스한 햇살아래 맑은 공기를 마시며 도시락을 즐겨도 좋다. 추억은 또다른 추억을 만들고, 그 추억을 버무려 먹다보면 특별한 사람과의 추억은 더욱 특별해 질 것이다.

잎도 꽃도 열매도 없는 겨울나무가 벌거벗은 채 서 있다. 우리가 이름을 부르기 이전부터 있었을 나무들 사이로 난 길 위에 추억이 낙엽처럼 켜켜이 쌓이고 있었다.

(위 내용은 김선미 작가의 나무, 섬으로 가다를 바탕으로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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