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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4당, '황금종려상' 수상한 봉준호 감독에 축하인사 전해:엔티엠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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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4당, '황금종려상' 수상한 봉준호 감독에 축하인사 전해

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 짧은 축하인사 뒤 난데없이 칸과 엮어 문재인 정부 비판

이창재 | 기사입력 2019/05/27 [23:55]

여야 4당, '황금종려상' 수상한 봉준호 감독에 축하인사 전해

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 짧은 축하인사 뒤 난데없이 칸과 엮어 문재인 정부 비판

이창재 | 입력 : 2019/05/27 [23:55]

한국 영화 100년을 맞이한 2019,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제72회 칸 영화제에서 최고상인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것과 관련해 여야 4당 모두 축하의 말을 전했다.

특히 봉 감독이 '52시간제 표준근로계약서'를 작성하고 영화를 제작한 점에 대해 여당과 바른미래당은 높이 평가했다.

민주평화당은 수상을 계기로 김대중 전 대통령의 뜻을 계승한 지원을 강화할 것을 촉구했다. 하지만 여야 4당과 달리 한국당은 시간이 흐른 뒤에게 짧은 축하의 말을 전한 뒤, 문재인 정부를 비판하는데 시간을 더 할애해 빈축을 사고 있다.

이날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한국인 최초로 세계 최고 영화제에서 최고상을 수상했다""봉 감독은 우리 사회의 모순과 갈등을 높은 수준의 감성으로 해석했고, 이번 수상으로 한국 영화계 경사를 이뤘다"라고 축하의 말을 전했다.

김해영 최고위원도 수상을 축하하면서 "우리사회 부의 양극화에 대한 내용이라고 한다. 양극화 문제가 전 세계적인 문제가 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우리도 양극화 문제 해결에 더욱 노력해야 한다"라고 당부했다.

홍익표 수석대변인은 현안브리핑을 통해 "우리 사회의 계층과 계급을 나누는 근간들에 대해 치밀하게 추적한 블랙코미디"라면서 "반지하방의 현실과 '대만 카스테라'로 대변되는 자영업자의 출혈경쟁 등이 소재로 등장하는데 사회에 시사하는 의미가 크다"라고 환영의 말을 전했다.

홍 수석대변인은 "이 수상이 더욱 의미 있는 이유는 주52시간제 표준근로계약서를 작성하는 등 영화 스태프의 처우를 개선하기 위한 불편함을 봉 감독이 감내했기 때문이다. 좋은 제작과정이 훌륭한 영화로 이어진 것이다"라고 평하기도 했다.

이어 "박근혜 정권 당시 블랙리스트였던 봉 감독이 블록버스터가 됐다는 것은 문화예술계에 대한 부당한 정치개입을 배제하고 자유로운 제작환경이 조성돼 더 좋은 작품들이 만들어졌다는 뜻이다"라고 덧붙였다.

배우 출신인 바른미래당 오신환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2019년이 한국 영화가 100주년이 되는 해인데 문화 예술이 세계문화사의 주인공으로 우뚝 서는 뜻 깊은 수상을 하게 됐다"라며 "영화를 만든 봉준호 감독과 저와 개인적 인연이 있는 송강호, 이선균 배우, 모든 관계자에게 축하와 감사를 드린다"고 밝혔다.

채이배 정책위의장은 "영화계 노동현장은 여전히 열악하고 장시간 노동에 방치된 경우가 많다"면서 "영화 기생충은 근로기준법 등을 지키며 만든 작품이기에 더 의미가 크다. 대한민국 영화계의 제작환경이 한 걸음 나아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정화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거대 자본을 앞세운 미국 블록버스터 영화와 '스크린 쿼터제' 등으로 위기를 겪었던 한국 영화가 이룬 경사"라며 "영화 제작 환경에 대한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주 52시간 근무를 지키는 한편 사회의 양극화와 빈부격차를 다뤘다는 점에서 우리 사회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문화로 세상을 바꾸는 노력을 모범적으로 보여줬다"라고 축하했다.

민주평화당 정동영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한국영화가 이제 세계 정상에 섰다. 황금종려상은 남의 나라 영화가 받는 줄 알았는데, 아시아에서는 일본이 한 번 받았고 이제 봉 감독이 정상에 섰다"고 축하했다.

그러면서 "문화는 세계수준으로 달려가는데 한국정치는 막말과 장외투쟁과 막무가내 식으로 국민을 절망시키고 있다"라고 정치권을 비판했다.

홍성문 대변인은 "김 전 대통령께서 영화진흥기금 2500억 원을 조성하고 영화 검열 철폐를 통한 표현의 자유 보장, 일본 문화 개방을 통한 문화 교류확대 등을 적극 육성한 덕분"이라며 "그 뜻을 계승해 예술인이 마음 편히 창작하고 표현할 수 있도록 억압정책을 철폐하고 한류 르네상스 시대를 열기 위한 지원을 강화할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한국당은 봉 감독의 수상에 대해 짧게 축하한 뒤 칸 영화제 수상자 알랭 들롱의 데뷔작 '태양을 가득히'를 예로 들며 문재인 정부를 비판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당 대표 주재 상임위원장·간사단 연석회의에서 "한국 영화 100년의 선물을 봉 감독이 가져다 줬다. 진심으로 축하한다"고 말한 뒤 "그런데 칸 영화제 소식 중 흥미로운 것이 있다. 배우 '알랭 들롱'7번째 실패 끝에 칸 영화제에서 '명예 황금종려상'을 받았다. 그가 데뷔한 영화가 '태양은 가득히'"라고 뜬금없는 말을 꺼냈다.

나 원내대표는 "(그는 극중에서) 거짓말을 하면서 스스로 거짓말이 아닌 진실로 느끼게 되는 역할을 맡았다. 이로 인해 '리플리 증후군'이란 용어가 생기게 됐다""그것을 보면서 생각난 것이 문재인 정부다. 경제는 나아지고 있다, 좋아지고 있다고 계속 거짓말을 하는 것이 이를 떠올리게 했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정치권에서는 봉 감독이 전 정권에서 블랙리스트에 오른 인물이고 진보적인 성향의 감독이기 때문에 한국 영화 100년 역사상 최고의 영예를 안았음에도 불구하고 칭찬에 인색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창재 기자/micky0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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