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산되는 일본 제품 불매운동, 소비자에서 마트.노동자 등 확산여행업체, 급감하는 일본 여행 취소에 동남아.중국 등으로 상품 바꾸기도일본의 수출 규제가 20일을 넘어가면서 일본 제품 불매운동은 갈수록 열기를 더하면서 확산되고 있다. 처음 소비자들을 중심으로 시작된 일본 제품 불매운동은 마트와 택배노동자, 일부 노동조합이 동참하면서 더 한층 커지고 있다. 불매운동은 최근 일본산 맥주, 라면, 과자 등의 매출의 급감을 가지고 왔고, 국내 개봉되거나 예정인 애니메이션 등으로까지 번지는 모습이다. 24일,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마트산업노동조합(이하 마트산업노조)은 대형마트에서 일본 상품에 대한 안내를 중지하겠다고 밝혔고,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택배연대노조는 일본 대형 제조.직매형 의류(패스트패션.SPA) 브랜드 유니클로 제품의 배송을 거부하기로 했다. 이날 김기환 마트산업노조 위원장은 서울 중구 청파로 롯데마트 서울역점 앞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이마트.롯데마트.홈플러스 등 대형마트 3사 노동자들이 일본 제품 안내 거부를 선언한다"고 밝혔다. 마트산업노조는 대형마트 3사에 일본제품 판매 중단을 요구하는 공문을 보내는 동시에 소상공인들이 일본제품 불매 운동에 동참했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동참을 촉구했다. 한국마트협회 등 중소마트와 편의점 5만여 곳에서 일본 제품 판매를 중단하겠다는 선언과 함께 판매대에서 철수시키고 있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마트산업노조 조합원들은 '우리 매장에서는 일본제품을 안내하지 않습니다'라는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사죄 없고 반성 없는 일본을 규탄한다. 경제침탈 자행하는 일본을 규탄한다. 대형마트는 일본제품 판매를 즉시 중단하라. 일본제품 판매를 거부한다"는 구호를 외쳤다. 롯데마트 원주점에서 주류를 담당하는 김영주 마트산업노조 롯데지부 위원장은 "일본 맥주 판매량이 하루에 4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며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김 위원장은 "2019년 노동자인 우리가 일제 시대에 살았다면 강제징용 대상자가 됐을 것"이라며 "모든 노동자에게 자신의 일터에서 할 수 있는 방법으로 일본 불매운동에 나설 것을 호소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마트산업노조에 따르면 전 조합원 수는 약 8000여 명으로 추산된다. 같은 날,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택배연대노조도 일본 제품 불매운동에 동참을 선언했는데 택배연대노조는 서울 종로구 율곡로 주한 일본 대사관 앞에서 일본 유니클로 제품 배송 거부를 선언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택배연대노조는 각자 맡고 있는 구역의 택배원들이 유니클로 기업이미지(CI)가 인쇄된 택배상자를 확인하면 배송거부 의사를 표명하고 회사에 통보한다는 방침이다. 배송 거부한 상자는 사진을 찍어 단체 대화방에 '인증샷'을 올리기로 했는데, 택배연대노조에 따르면 조합원 수는 2500명 수준으로 CJ대한통운과 우정사업본부 위탁택배노동자 등이 주축이다. 택배연대노조는 전 조합원의 택배 차량에 일본을 규탄하는 스티커를 부착해 뜻을 알린다는 계획도 밝혔다. 김태완 택배연대노조 위원장은 "일본제품 불매운동이 확산되자 '오래 못 갈 것'이라며 폄하한 유니클로의 배송 거부 운동을 전개한다"면서 "CJ대한통운의 다른 택배기사가 배송을 할 수도 있으나 향후 모든 택배사들이 동참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확산되는 일본 제품 불매와 일본 여행 거부 운동이 번지면서 유통 및 여행업계는 파장이 가시화되고 있는데 대형마트와 편의점 등에서 일본산 맥주, 라면, 과자 등의 매출이 급격히 줄었다. 또한, 여행업체 대부분의 일본여행 예약률도 평소의 절반 아래로 꺾이면서 아예 일본 여행 상품을 폐지하는가 하면 중국 등 동남아 여행상품으로 바꾸는 모습이다. 유통업계는 이달 1∼18일 이마트에서 일본 맥주 매출은 전월 동기 대비 30.1% 감소했고 일본 라면 매출은 31.4%, 일본산 소스.조미료도 29.7%로 줄었다고 밝혔다. 편의점에서도 같은 기간 CU의 일본 맥주 매출이 40.1%나 급감했고, GS25에서도 1∼17일 일본 맥주 매출이 직전 주 같은 기간보다 24.4% 빠졌다. 일본 여행 수요를 보면 해외여행객 유치 1위 업체인 하나투어(43,750 +0.11%)의 일본 여행 신규 예약자 수는 이달 8일 이후 하루 평균 500명 선으로 집계됐다. 이는 평소의 절반 이하 수준으로 떨어진 수치다. 노랑풍선(18,800 +0.27%)도 이달 들어 18일까지 일본 여행 신규 예약이 전년 동기보다 70% 감소했고 예약 취소율도 50% 증가했다. 한편, 여름방학을 맞아 개봉한 '극장판 엉덩이 탐정:화려한 사건 수첩' 등 일본 애니메이션들은 온라인에서 '평점 테러'를 당하거나 박스오피스 순위가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다음달 29일 개막하는 충북국제무예액션영화제는 일본 검객 영화 '자토이치'를 모티브로 한 영화제 공식 포스터를 공개했다가 교체했다. 이런 일본 제품.여행 등에 대한 불매운동은 당분간 계속 확산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저작권자 ⓒ 엔티엠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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