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시위, 결사 항전 벌이는 이공대 시위대도 사실상 무너져홍콩 경찰, 시위대에 강경 방침 밝히면서 홍콩 시위 어디로 튈 지 가늠 어려워<사진/BBC 캡처> 강경파 크리스 탕(54) 홍콩 경무처장(경찰 총수)이 취임 다음 날인 20일, 200여 명을 폭동죄로 기소하기로 하면서 홍콩 시위 정국은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으로 번져가는 모습이다. 홍콩 시위대가 결사 항전을 이어가고 있는 이공대가 사실상 무너진 가운데 경찰은 평화적인 점심시위마저 원천봉쇄하며 강경한 대응에 나섰다. 이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8일 밤 체포된 모든 시위대에 대해 석방을 허용하지 않고, 모두 폭동 혐의로 기소할 것”이라는 경찰 관계자의 발언을 보도하기도 했다. 지난 18일 밤, 이공대에 갇힌 시위대를 지지하기 위해 몽콕, 야우마테이, 침사추이 등 이공대 인근에서 벌어진 격렬한 시위 도중 213명의 시위대가 체포됐는데 이들은 모두 폭동죄로 기소될 운명에 처해 진 것이다. 홍콩 경찰의 관용 없는 폭동죄 적용이 현실화 되면서 폭동죄로 체포된 이공대 시위대 500여 명도 폭동죄가 그대로 적용돼 기소될 가능성이 커졌다. 홍콩 경찰은 이공대 안에서 버티다 경찰에 항복한 시위대 800여 명 가운데 18세 미만 미성년자를 제외한 시위대 500여명에게 폭동죄를 적용해 체포한 상태다. 18~19일 이틀 간 이공대와 인근에서 시위를 벌이다 경찰에 체포된 시위대 수가 무려 1천100명에 달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폭동죄로 기소될 시위대의 수는 훨씬 늘어날 전망이다. 이날 홍콩 및 주요 외신을 종합하면 이공대 안에는 100~200명의 시위대만 남아 있는 상태로 이들은 완전히 포위된 홍콩이공대 안에서 결사항전의 의지로 밤을 버텼다. 지난 17일부터 학교 안에서 부상자들을 치료하던 20여명의 자원봉사 요원들도 전날 밤 10시를 전후에 모두 철수했다. 대학 내에는 음식과 생수 등이 점차 바닥났고 시위대의 피로와 절망감까지 더해져 향후 투쟁 방향을 놓고 언쟁마저 벌어지기도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전날까지 이공대 건물 옆 육교에서 몸에 밧줄을 묶고 탈출을 시도하는 시위대들이 있었지만 이같은 ‘탈출루트’마저 경찰에 의해 차단된 상태다. 한편, 지난 14일부터 시작해 19일까지 홍콩 내 모든 초·중·고등학교에 내려졌던 휴교령은 이날 해제됐다. <저작권자 ⓒ 엔티엠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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