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준호 '기생충' 드디어 아카데미 문 열었다, '각본상' 수상!봉 감독, '국가를 대표해서 시나리오 쓰는 건 아니지만, 한국의 첫 수상'<사진/제92회 오스카상 홈페이지 or TV캡쳐> 유럽 최고의 상이라고 할 수 있는 칸 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뒤 세계 유수의 영화제에서도 최고의 상을 줄줄이 수상한 영화 ‘기생충’이 이번에는 아카데미 각본상을 수상했다. 이는 아카데미 92년 사상 한국영화뿐 아니라 아시아 영화 최초의 수상 기록으로 아카데미 역사를 다시 쓴 것이다. 10일(한국시간),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공동 각본가 한진원 작가와 수상 무대에 오른 봉준호 감독은 “땡큐, 그레이트 오너(감사합니다, 큰 영광입니다)”란 수상소감을 전했다. 봉 감독은 “시나리오를 쓴다는 게 사실 고독하고 외로운 작업이다. 국가를 대표해서 시나리오 쓰는 건 아니지만, 한국의 첫 수상이다”이라면서 “저희의 대사를 멋진 화면에 옮겨준 배우들에게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골든글로브 외국어영화상 수상 당시 “자막의 1인치 장벽을 뛰어넘으면 훨씬 더 많은 영화를 즐길 수 있다”고 밝혔던 소감에 이은 또 다른 봉 감독만의 어록을 선보인 것이다. 앞서 지난 1일, 미국작가조합 각본상을 비영어권 최초로 수상했을 때도 봉 감독은 “우리 영화의 스토리와 뉘앙스를 이해해줘서 고맙다”며 “어떤 사람들은 장벽을 더 높이지만, 우리는 장벽을 파괴한다”고 미국과 멕시코 사이 장벽을 세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향한 듯한 발언으로 화제가 됐었다. 한진원 작가는 생애 첫 각본 데뷔작이 아카데미상 수상을 한 것에 대해 “엄마, 아빠 감사합니다”면서 “미국에 할리우드가 있듯이 한국에는 충무로가 있다. 충무로의 모든 스토리텔러와 필름메이커와 이 상을 나누고 싶다”고 수상 소감을 전했다. 한 작가는 ‘남쪽으로 튀어’ 소품팀을 시작으로 원전 재난 영화 ‘판도라’, 코미디 영화 ‘헬머니’ 등 연출팀을 하다가 ‘옥자’ 연출팀(2nd 조감독)에 합류하며 봉 감독을 처음 만나 이번 ‘기생충’에서 스크립터(스크립 슈퍼바이저)와 공동 각본을 했다. 이날 ‘기생충’의 아카데미 각본상 수상은 라이언 존슨 감독의 ‘나이브스 아웃’, 노아 바움백 감독의 ‘결혼 이야기’, 샘 멘데스 감독이 공동 각본한 ‘1917’,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의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 등 할리우드 스타 감독들의 경쟁작을 모두 제친 값진 것이다. 한편, ‘기생충’의 각본상 수상은 지난해 5월 칸영화제에서 처음 선보인 후 해외 영화제 및 시상식에서 각본상 트로피만 20개 넘게 챙겨 아카데미상 수상이 유력했다. 아카데미 각본상을 받은 비영어권 영화로는 ‘기생충’이 역대 6번째인데, 최초 수상은 1946년 스위스의 리처드 스웨이저 감독의 ‘마리 루이스’, 2003년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의 스페인어 영화 ‘그녀에게’가 수상한 뒤 17년 만에 ‘기생충’이 수상했다. <저작권자 ⓒ 엔티엠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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