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통합당, 지역구 84-비례 19석 총 103석 '충격의 완패'방송사 출구조사 발표에 '침묵', 상황판 당선 스티커 1장 못 붙이고 10시께 철거지난 15일에 치러진 21대 총선 지역구에서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 두 배 가까운 성적표로 참패한 미래통합당은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전날 오후 6시께, 국회도서관 대강당에 마련된 개표 상황실에서 공중파 3사의 출구조사 결과를 지켜본 황교안 대표와 심재철 원내대표 등 지도부는 과반 의석도 어렵다는 예측에 굳은 표정으로 자리를 지키다가 40여분 만에 자리를 떴다. 심 원내대표는 출구조사 결과만 지켜본 뒤 자신의 지역구인 경기 안양으로 돌아갔다. 이날 특이한 것은 선거운동을 진두지휘했던 김종인 총괄 선거대책위원장이 처음부터 상황실에 아예 얼굴을 비추지 않았다는 것이다. 김 총괄위원장은 16일 오전 국회에서 별도 기자회견을 열겠다는 공지만 전했다. 통합당 지도부가 자리를 비운 상황실에는 미래한국당 비례대표 후보들과 당직자들만 남아 초조한 표정으로 개표 결과를 지켜봤다. 개표가 종반으로 접어들면서 수도권을 중심으로 패색이 완연해 보이자 장내 곳곳에선 한숨소리만 이어졌다. 특히, 서울 종로에서 황 대표와 맞대결을 펼친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후보의 당선이 확실시되자 당직자들은 침묵 모드로 변했다. 밤 10시15분께, 상황실을 떠난 황 대표는 종로 캠프에서 마이크를 잡고 자원봉사자와 지지자들 앞에서 패배를 인정했다. 황 대표는 11시40분께, 다시 상황실로 돌아와 미래한국당 원유철 대표와 염동열 사무총장 등 과 악수한 뒤 "모든 책임은 내가 짊어지고 가겠다"며 총선 참패의 책임을 지고 당 대표직을 사임한다고 발표했다. 통합당과 미래한국당 지도부는 황 대표의 기자회견을 끝으로 전원 상황실을 떠났다. 앞서 통합당은 당초 당선자가 확정되면 스티커를 붙이는 '축하 퍼포먼스'를 위해 상황실 전면에 후보자 이름과 사진이 부착된 대형 종합상황판을 마련으나 참패 결과에 지도부마저 모두 상황실을 뜨면서 오후 10시께 행사 취소를 알렸다. 결국 상황실을 끝까지 지키던 당직자들도 자정께 자리를 뜨면서 상황판은 단 1장의 스티커도 붙이지 못하고 철거됐다. <저작권자 ⓒ 엔티엠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