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태영호 의원 '사상 검증' 발언에 '철 지난 색깔론' 비판박광온 최고, '사상전향을 공개 선언하라는 것, 과거 인민재판 때나 있었던 망발'24일, 더불어민주당은 전날 이인영 통일부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미래통합당 태영호 의원이 ‘사상 검증성’ 질의를 한 것과 관련해 강하게 비판했다. 이날 이해찬 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어제 청문회를 보면서 어이가 없다고 생각했다”며 “야당에 할 말은 많은데 말을 삼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김태년 원내대표는 “어제는 철 지난 색깔론의 비타협적 투쟁과 집단 이기주의 등 우리 시대가 청산하고 극복해야 할 일들이 동시에 한꺼번에 나타나서 힘들고 답답한 하루였다”고 유감을 표명했다. 김 원내대표는 “70·80년대를 짓눌렀던 색깔론 같은 낡은 시대의 유령이 부활한다면,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고 글로벌 선도국가로 도약한다는 대한민국의 꿈 실현이 지체될 수도 있다”면서 “대한민국은 모범적 민주국가인데 아직도 색깔론으로 정치를 어떻게 해 볼 수 있을 것이란 야당이 있다면 하루 빨리 미몽에서 깨어날 것을 강조한다”고 지적했다. 앞서 전날 태 의원은 청문회에서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전대협) 1기 의장’이란 점을 들면서 “저는 ‘대한민국 만세’를 불렀는데, 이 후보자는 ‘언제 주체사상을 버렸다. 더는 신봉자가 아니다’라고 하신 적이 있느냐”고 물어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박광온 최고위원은 “통합당이 바뀌겠다면서 소개한 새 정강 정책의 잉크가 마르기도 전에 저열한 색깔론을 꺼내 들었다”며 “사상전향을 공개 선언하라는 것은 언어폭력이자 과거 인민재판 때나 있었던 망발”이라고 강조했다. 박 최고위원은 “국민과 민주주의, 국회를 모독한 행위”라면서 “통합당은 색깔론을 꺼낸 의원들을 엄정하게 조치하라”고 촉구하기도 했다. 설훈 최고위원도 “국민 대표로 나선 자리에서 반 헌법적 망언을 한 것에 대해 태 의원이 국민에게 사과해야 한다”며 “그러지 않고 낡은 색깔론에 매달린다면 국회의원의 자격이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색깔론에 빠져 인사청문회를 정책검증이 아닌 사상검증의 자리로 만든 것에 대해 사과하고 태 의원에 대해 엄중한 조치를 할 것을 다짐하라”고 통합당에 주문했다. 이형석 최고위원은 태 의원을 향해 “지난번엔 살아있는 북측지도자를 말 한마디로 사망하게 해서 안보 불안을 야기하더니 이번엔 아무런 근거와 논리적 맥락도 없이 사상 검증이라는 색깔론으로 국민을 혼란스럽게 했다”면서 자성을 촉구했다. 한편, 이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 경과보고서 채택 여부는 이날 오후 통합당 위원들이 외통위에서 퇴장한 후 민주당 청문위원들만 참석한 가운데 채택됐다. <저작권자 ⓒ 엔티엠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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