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군남댐 방문해 이재민들 만나 위로
한 이재민에게 '물난리 난 것도 다 정부 책임인데 말씀 좋게 해 주시니 고맙다' 인사
이서형 기자 | 입력 : 2020/08/07 [03:33]
<사진/청와대>
6일, 문재인 대통령은 임진강 수위 상승으로 경기 파주시 주민들이 대피한 임시보호시설을 찾아 이재민들을 위로했다.
이날 오후, 문 대통령은 접경지역 호우 피해현장을 방문했는데, 오전까지만 해도 외부 일정 계획이 없었으나 중부권 집중호우가 잠시 소강상태에 접어들면서 문 대통령의 강한 의지로 일정이 급박하게 잡힌 것이다.
문 대통령은 경기 연천군 군남댐을 방문한 뒤 파주시의 임시보호시설인 마지초등학교를 찾아 이재민들에게 “집에 빨리 돌아가실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곳에는 파주시 이재민 다섯 가정의 텐트가 마련돼 총 35명이 머물고 있다.한 이재민은 깜짝 방문한 문 대통령에게 오히려 “고생이 많다”고 인사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그래도 이렇게 물난리 난 것도 다 정부 책임인데 말씀을 좋게 해 주시니 고맙다. 열심히 하겠다”고 답했다.
문 대통령은 이재민들이 각 가정으로 최대한 빨리 복귀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하면서 최종환 파주시장에게 “언제 돌아갈 수 있나”라고 물었고, 최 시장은 “오늘 저녁 9시가 고비가 될 것이라 현 상태로는 오늘 저녁을 넘어서면 안정화 단계가 될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다”고 답했다.
한 이재민은 “80년 동안 농사짓고 비가와도 이런 것은 처음이다. 물에 수십 번 갇혀도 이렇게 정부에서 하는 것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기 전부 농사꾼이다. 70대 이상 농가인데 웬만하면 빨리 집으로 보내주셨으면 좋겠다”고 요청했다.
그러자 최 시장은 “오늘 저녁 수위가 내려가면 안전하게 집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조치하겠다”고 말했고, 문 대통령은 “군남댐을 보고 왔는데 수위가 40m에서 35m로 많이 내려갔다고 한다. 아직 비가 남아있긴 하지만 전체적인 수위는 빠르게 좋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위로를 잊지 않았다.
문 대통령은 코로나19 감염 우려에 대해 “가구별로 구분이 돼 있어 안심이 되긴 하지만, 대피시설에도 감염이 없도록 해 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이어 “과거 수해 피해가 많았던 곳이라 저도 걱정돼서 왔다. 군남댐도 가봤는데 노력하고 있기 때문에 빨리 돌아가실 수 있을 거라 믿는다”면서 “지내시는 동안 불편함 없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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