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운찬 총리, '잘못된 약속을 무조건 지키려는 여자' 발언 논란일 듯故 한주호 준위 유가족을 만난 자리에서 할 말은 아닌 것으로 비난받아잠잠하던 한나라당내에 정운찬 국무총리가 던진 말 한마디가 파문을 일으킬 조짐이다. 13일, 정 총리가 사석에서 "잘못된 약속조차도 막 지키려고 하는 여자가 있는데 누군지 아세요"라고 말한 것이 알려지면서 또 한 번 구설수에 오른 것. 정 총리의 이 말은 곧 '세종시' 원안 추진을 고수하고 있는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를 겨냥한 것으로, '세종시' 원안은 '잘못된 약속', 박 전 대표는 '이를 무조건 지키려는 여자'로 아예 못을 박은 듯한 비난의 말로 받아 들여지고 있어 조용히 지나갈 해프닝은 아닌 것으로 보여진다. 정 총리는 이날 오후, 경남 진해시 해군아파트에서 故 한주호 준위 유가족을 만난 자리에서 "안 오실 줄 알았다"는 한 준위 부인의 말에 "약속하지 않았느냐"라며 이같이 말했는데, 공교롭게도 이 자리에 친박계인 김학송 국회 국방위원장도 있었다. 정 총리는 자신의 발언이 분위기에 맞지 않다고 느낀 듯 웃으면서 "농담이다"라고 덧붙였으나, 유가족을 위로하러 간 자리에는 어울리지 않는 발언이라 박 전 대표에 대한 불만을 애둘러 표현한 것이라는 의견이 많다. 사실 정 총리는 수 차례 박 전 대표를 직접 만나 세종시 수정에 대한 이해와 협조를 구하겠다는 뜻을 밝혔으나, 박 전 대표로부터 "국민들과 충청도민에게 구해야지 나한테 할 일이 아니다"라는 말을 듣는 등 제안을 거절당했었다. 지난 11일 서강대에서 열린 특강에서 정 총리는 '세종시' 문제와 관련, "약속이 잘못된 것이라면 빨리 고치는 것이 현명하다. 그런 의미에서 박 전 대표가 제 말씀을 한번 들어주셨으면 고맙겠다"고 말하며 박 전 대표에 대한 불만을 표출하기도 했었다. <저작권자 ⓒ 엔티엠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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