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김미화(46)가 KBS로부터 고소를 당하자 또 다시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착잡한 심경을 전했고, 시사 평론가 진중권, 유창선 씨도 자신들의 트위터에 KBS를 비꼬는 글을 올려 이른바 KBS '블랙리스트'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지난 6일 김미화는 트위터를 통해 "KBS 블랙리스트를 밝혀달라"고 호소했고, 이에 반발한 KBS는 "블랙리스트 같은 건 없다"며 명예훼손으로 맞대응했다. KBS로부터 고소를 당한 김미화는 7일, "좌? 우? black? white? 정말 지치지도 않습니다.내일? 승소한 좌파논란 입니다만 또, 고등법원에서 재판받습니다. 곧? 영등포경찰서에 불려 간답니다. 대한민국 만세!!!"라며 심경을 밝혔다. 김미화는 "KBS에 출연금지 문건이 존재하고 있어 출연할 수 없다"고 주장하자 KBS는 "김미화가 근거 없는 추측성 발언으로 명예훼손 혐의로 소송한다"며 6일, 서울영등포경찰서에 김미화의 발언에 대해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장을 제출했다. '블랙리스트' 논란은 정치인으로까지 번지기도 했는데, 한나라당 고흥길 정책위의장이 김미화의 '블랙리스트' 발언에 대해 "김미화 씨가 '전해들은 얘기'를 이를 인터넷에 확산시켜 물의를 빚은 것은 적절치 않다"며 비난하고 나서자 이에 대해 네티즌들은 '방송에 관여하지 않는다던 한나라당이 개인과 방송사간의 논란에 끼어드는 것은 무슨일 때문인가?'라며 고 의장의 행동에 제동을 걸고 나서기도 했다. 한편, KBS '블랙리스트' 존재 의혹 논란이 확산되는 가운데 문화평론가 진중권씨와 시사평론가 유창선 씨도 김 씨와 유사한 경험이 있다는 주장을 하면서 앞으로 '블랙리스트' 의혹은 그 끝이 어딘지 알 수 없게 하고 있다. 진중권 씨는 6일, 자신의 트위터(@unheim)에 김미화 씨가 쓴 글을 링크하며 "대체 이게 무슨일입니까"라며 "이제 와서 하는 얘긴데, KBS 'TV, 책을 말하다'의 높으신 분께서 진중권 나왔다고 프로그램 자체를 없애버리라고 했다. 그래서 '다음 주에 뵙겠습니다' 했다가 영원히 못 뵙게 됐다"고 밝혔다. 진 씨는 이어 "하는 짓들 보면 저질도 저질들이 없다"며 KBS를 강하게 비난했다. 유창선 시사평론가도 자신의 사례를 언급하며 김미화씨의 주장에 동조하고 나섰다. 유 평론가는 '유창선 닷컴'에 올린 'KBS에 블랙리스트가 정말 없다고?'라는 글을 통해 "(KBS측의 김미화씨에 고소에 대해) 어느 쪽이 맞는지 판단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나의 사례를 공개하기로 한다"고 밝히면서 "지난 2009년 1월, 당시 고정출연 중이던 KBS 1라디오 프로그램에서 갑자기 하차 통보를 받았다"며 "담당 PD는 물론 국장까지도 그 이유를 몰랐다. 그리고 그 다음주 KBS1라디오 '열린토론'으로부터 주말에 출연해 달라는 전화가 왔고 이를 수락했지만 바로 다음날 국장이 출연을 취소시켰다"고 주장했다. 더불어 당시 이병순 사장 시절이어서 현재 김인규 사장의 KBS와는 무관해 보이나 이때 이미 자신이 이른바 '블랙리스트'에 걸린 것이라고 추정했고, "이후 단 한번도 KBS에 출연섭외를 받지 못했다. 이슈만 생기면 출연요청을 하던 그 많던 KBS PD들과 작가들이 약속이라도 한 듯 일제히 전화를 끊었다. 우연의 일치일까, 이심전심 텔레파시가 통한 걸까"라며 의혹을 제기했다. "블랙리스트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KBS측의 주장에 대해 유 평론가는 "KBS에 블랙리스트가 문서로 작성돼 돌아다녔을 것이라고는 생각지 않는다. 그러나 문서가 아닌 말을 통한 지시로 블랙을 걸었다고 해서, KBS에 블랙리스트가 없다고 펄쩍 뛰는 것은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짓"이라며 KBS의 행태에 대해 강하게 비판했다. <저작권자 ⓒ 엔티엠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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