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 19일, 이른바 'KBS 블랙리스트' 사건으로 KBS로부터 명예훼손 등으로 서울 영등포 경찰서에 1차 출석했던 방송인 김미화(46) 씨가 12일 오후, 다시 한 번 영등포 경찰서에 2차 출두했다. 이날 김 씨는 조사를 받기 전, 취재진앞에서 "아홉 살 때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어머니는 손수레를 끌고 노점상을 했던 적이 있는데 불법 노점상 단속에 걸려 어머니가 유치장에 갇혔었다"며 "내가 기억하는 경찰서는 창살에 갇힌 어머니가 울고 있고, 심장 소리가 들릴 정도로 무서웠던 곳인데 두 번째 출석하게 됐다"고 비통함을 감추지 못했다. 김 씨는 "내가 왜 몇 번씩 경찰서에 와야 하는지 모르겠다"며 "경찰이 진실을 밝히려고 최선을 다한다고 하니 나도 최선을 다해 조사에 응하겠다"고 밝혔다. 김 씨는 또 블랙리스트 관련 추가 자료에 대해 "그 부분은 조사가 진행되면서 KBS 측의 대응에 따라 나 역시도 진행하겠다"고 말해 조사 여부에 따라 추가 자료를 제출할 수 있다는 뉘앙스를 풍기기도 했다. 또 김미화는 "오늘 조사 역시 지난번처럼 성실하게 임했으며 KBS 측 주장과 내 주장의 다른 부분에 대해 조사가 진행됐다"고 말하며 "다른 부분은 조사가 모두 끝난 뒤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김 씨는 조사를 마치고 나온 뒤 "KBS 측도 이 사건과 관련, 나처럼 이야기를 해줄 수 있는 분들이 성실하게 임하셔서 하루빨리 진실이 밝혀지길 원한다"고 당부의 메시지를 전하며 "나는 코미디언이기도 하지만 한 사람의 무고한 시민이다. KBS는 진심으로 사과를 해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엔티엠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