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OAM 회장단, “유기농이 발암물질? 근거 없다!“
“팔당농민들은 한국유기농의 선구자들, 지지한다” 밝혀
사회부 | 입력 : 2010/10/02 [21:39]
<왼쪽부터 우르스 니글리 세계이사(호주), 캐서린 디마테오 회장(미국), 앙드레 뤼 부회장(호주)>
2011년 팔당지역에 열릴 예정인 ‘제17차 경기팔당 세계유기농대회’ 준비를 위해 지난 26일 방한한 세계유기농운동연맹(IFOAM) 회장 등 세계이사회들이 29일, 긴급 기자회견을 자청해 관심을 모았다. 이날 기자회견은 세계이사회가 열린 남양주종합촬영소 춘사관에서 1시간 20분 넘게 진행되었는데, 세계유기농대회와 관련해 환경농업단체연합회가 김문수 지사의 조직위원장 사퇴를 포함한 조직위 전면 개편문제를 제기한 데다 팔당생명살림이 김문수 지사를 ‘명예훼손’으로 고소한 상황이어서 사뭇 긴장된 분위기로 열렸다.
IFOAM 본부 캐서린 디마테오(미국) 회장과 앙드레 뤼(호주) 부회장, 우르스 니글리(스위스) 세계이사가 참석한 기자회견에서 먼저 디마테오 회장은 “유기농업에 대한 잘못된 정보를 바로잡는 것이 우리의 목적”이라며 기자회견의 배경을 설한 뒤 “유기농업의 표준과 원칙은 자연과의 조화이다”고 강조했다.
이어 스위스 유기농업연구소를 세워 21년 동안 연구를 해오고 있다고 자신을 소개한 우르스 니글리 세계이사는 “유기농은 환경과 생물다양성 등 생태학적인 모든 측면에서 도움을 주는 농법임이 과학적으로 이미 증명되었다”며 “세계적으로 500여 편이 넘는 자료들이 출판되었고 이중 15%는 사이언스지에 게재되었다”고 설명했다.
니글리 세계이사는 “토양비옥도 증대, 생물다양성 보존, 기후변화와 온실가스 문제도 유기농으로 가능하다는 연구결과를 토대로 유럽의 수질보존지역과 취수지역에서는 오직 유기농업만 허가받을 수 있다”고 설명한 뒤 “물관련 회사들도 유기농업이 수질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쳐 뿌듯해하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 경기도가 ‘유기농이 발암물질을 생성한다 홍보를 하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는 질문에 대해 앙드레 뤼 부회장은 “무슨 근거로 발암물질 생성을 말하는지 묻고 싶다”고 잘라 말했다. 이어 “유기농과 암에 대한 연구는 전혀 없다”며 “오히려 ‘미국대통령 암위원회’의 연구보고서는 유기농이 암을 억제하고 방지할 수 있다는 자료를 내놨다”고 지적했다.
경기도 김문수 지사가 최근 도정질문에서 언급한 ‘정수과정에서 유기물의 인이 염소와 만나 트리할로메탄이라는 발암물질을 생성한다’는 주장에 대한 질문에 니글리 이사는 “단지 추측일 뿐이다”고 일축했고, 앙드레 뤼 부회장은 “자연의 모든 물질은 유기물을 가지고 있다”며 “호주와 독일 등 많은 나라에서 염소 대신 마이크로필터를 사용해 정수하는데 보다 효과적으로 수질을 개선한다”고 충고했다.
팔당유기농지가 공원으로 조성될 경우, 유기농지와 공원의 수질오염에 대한 비교를 묻자 니글리 이사는 “환경보존을 위해서라면 열대우림처럼 나무가 많은 것이 좋다”며 “하지만 그곳에서는 식량을 생산할 수 없다”고 말한 뒤 “공원보다는 유기농지가 수질에 더 도움된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팔당농민이 소수이기에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정부입장에 대한 질문에 앙드레 뤼 부회장은 “팔당농민들은 한국 유기농업의 선구자들이고 유기농업 태동에 기여했기에 중요하고 지지한다”며 한국 정부가 “팔당을 <유기농교육센터> 형태로 만든다면 농민뿐만 아니라 이곳을 방문하는 시민들, 지역사회 모두에 도움돼 윈-윈-윈 할 수 있다고 본다”고 대안을 제시했다.
한편, 캐서린 회장 등은 지난해 11월 세계유기농대회 조직위원장인 경기도 김문수 지사를 방문한 자리에서 4대강 사업과 관련한 팔당유기농지 철거문제를 논의하고 ‘유기농이 수질에 긍정적이고 독일, 프랑스 등 유럽에서는 수원지에서 수질보호를 위해 유기농을 지원한다’는 내용의 연구자료를 제공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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