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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10월24일 20시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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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체장애 1급인 내 남편, 내게는 1급 신랑감

사단법인 한국지체장애인협회(회장 김정록, 이하 지장협)가 지난 22일 서울 올림픽파크텔에서 개최한 ‘2012 전국중증장애인배우자초청대회’에서 ‘장한배우자상(보건복지부장관상)’을 수상한 권순남(72세) 씨의 사연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한창 농사일로 바쁜 나날을 보내던 2001년 여름, 권 씨에게 예기치 못한 일이 벌어졌다. 경운기를 몰고 밭으로 향하던 남편이 논으로 떨어져 경운기에 몸이 깔리는 사고를 당한 것이다.

119에 구조돼 병원으로 옮겨진 남편은 하반신 기능장애와 오른쪽 편마비로 지체장애 1급 판정을 받게 됐다. 결국 권 씨는 거동이 불편한 남편의 병수발과 농사일은 물론 10남매의 뒷바라지까지 홀로 감당해야 했다.

삶이 너무 힘들어 모든 걸 포기하고 싶은 순간도 많았다는 권 씨. 거동이 불편한 남편을 혼자서 돌보기란 쉬운 일이 아니었지만 부족한 엄마, 아빠의 빈자리를 스스로 채워나가는 고마운 10남매를 생각하며 악착같이 버텼다.

지금도 남편을 돌보는 것이 결코 힘들지 않다고는 할 수 없지만 남편에게 찾아온 기적 같은 변화로 권 씨는 요즘 살맛난다고 얘기한다. 가정적이고 부지런했지만 술을 좋아해 돈을 버는 족족 유흥비로 써버리고 술만 마시면 무차별적 폭언과 폭력을 가하던 남편이 사고 후로 다른 사람이 됐기 때문이다.

술은 입에 대지도 않을 뿐더러 잠깐이라도 권 씨가 눈에 보이지 않으면 불편한 몸을 이끌고 ‘순남아’를 외치며 온 동네를 찾아다닌다. 게다가 중고이긴 하지만 허리가 불편한 권 씨를 위해 전동휠체어를 선물하고 운전연습까지 시켜주는 친절까지 베푼다.

10남매를 키워내느라 노후 준비를 못한 권 씨 부부는 현재 나라에서 주는 연금으로 생활하고 있다. 이들은 이런 자신들의 삶이 가난하고 불행해 보일수도 있지만 눈 감는 날까지 이렇게 살아가고 싶다고 말한다. 서로 함께하는 지금 이 시간이 생애 가장 행복한 순간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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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러스부 (ntmnewskr@gmail.com)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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