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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정 특사, 김정은 위원장의 문재인 대통령 방북초청 친서 전달:엔티엠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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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정 특사, 김정은 위원장의 문재인 대통령 방북초청 친서 전달

문 대통령, 김여정 특사로 부터 김정은 위원장의 친서 직접 읽어

이서형 | 기사입력 2018/02/11 [01:44]

김여정 특사, 김정은 위원장의 문재인 대통령 방북초청 친서 전달

문 대통령, 김여정 특사로 부터 김정은 위원장의 친서 직접 읽어

이서형 | 입력 : 2018/02/11 [01:44]
<사진/청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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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 대통령은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위원회 상임위원장을 필두로 한 북한 고위급 대표단을 청와대로 초청해 2시간 50분동안 오찬 겸 대화를 이어갔다.

이날 김영남 상임위원장과 함께 청와대를 방문한 김정은 노동당위원장의 동생 김여정 북한 노동당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은 김정은 위원장의 친서를 가지고 특사 자격으로 문 대통령을 만났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문재인 대통령이 오늘 김정은 노동당위원장의 특사 자격으로 방문한 김 제1부부장을 만났다김 제1부부장은 편한 시간에 북한의 방문을 요청한다는 김 위원장의 초청 인사를 전달했다고 말했다.

앞서 북한은 김여정을 고위급 대표단원으로만 통보했으나 문 대통령과 만난 자리에서 김여정이 직접 본인이 특사 자격임을 밝혔던 것으로 전해졌다.


김정은 위원장의 친서를 들고 온 김여정은 문 대통령에게 직접 전달했으며, 문 대통령은 이를 읽은 뒤 회람없이 송인배 부속실장에게 바로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의실에서 대담을 마친 문 대통령은 북한 고위급 대표단 일행과 함께 오찬장을 이동해 오찬을 함께 했다.

문 대통령의 건배사로 시작한 오찬은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는데, 문 대통령은 노무현 전 대통령 비서실장 자격으로 북한에 갔던 경험을 회상하면서 대화를 이어갔고 이에 김여정 특사는 "북남 관계 개선"을 언급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잔을 들고 "오늘 이 자리에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남북에 거는 기대가 크다. 어깨가 무겁고, 뜻 깊은 자리가 되었으면 한다""남북 평화와 공동 번영을 위하여"라는 건배사를 했다.

김영남 상임위원장은 "우리를 따뜻하고 친절하게 환대해줘 동포의 정을 느낀다. 불과 40여일 전만 해도 이렇게 격동적이고 감동적인 분위기가 되리라 누구도 생각조차 못했는데 개막식 때 북남이 함께 하는 모습을 보면서 우리는 역시 한 핏줄이구나라는 기쁨을 느꼈다. 올해가 북남 관계 개선의 획기적인 전환점이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화답했다.

문 대통령은 "금강산과 개성만 가보고 평양은 못 가봤다. 금강산은 이산가족 상봉 때 어머니를 모시고 이모를 만나러 간 적이 있다. 개성공단도 가봤다면서 “10.4 정상회담 때 노무현 전 대통령의 비서실장으로 총괄 책임을 지고 있었다. 백두산 관광도 합의문에 넣었는데 실현되지는 않았다. 오늘의 대화로 평양과 백두산에 대한 기대가 이어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배석한 조명균 통일부 장관과 서훈 국정원장을 북한 대표단에게 소개하면서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 때 북을 자주 방문했던 분들이다. 제가 이 두 분을 모신 것만 봐도 제가 남북 관계를 빠르고 활발하게 발전시켜 나가려는 의지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1928년생으로 올해 90세를 맞이한 김영남 상임위원장에게 "제 어머니가 1927년생이다. 대통령이 되는 바람에 자주 찾아뵙지를 못하고 있다"며 친근감을 표한 뒤 "건강 관리 비법이 뭐냐. 오래오래 건강하게 사시라"고 덕담을 건넸다.

그러자 김영남 위원장은 "조국이 통일되는 그날까지 건재했으면 합니다"라고 웃으며 답했다. 문 대통령은 "저는 등산과 트래킹을 좋아하는데, 젊었을 때 개마고원에서 한두 달 지내는 것이 꿈이었다. 저희 집에 개마고원 사진도 걸어놨었다면서 그게 이뤄질 날이 금방 올 듯 하더니 다시 까마득하게 멀어졌다. 이렇게 오신 걸 보면 마음만 먹으면 말도 문화도 같기 때문에 쉽게 이뤄질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김여정 특사는 "이렇게 가까운 거리인데 오기가 힘드니 안타깝다. 한 달 하고도 조금 지났는데 과거 몇 년에 비해 북남 관계가 빨리 진행되지 않았나. 북남 수뇌부의 의지가 있다면 분단 세월이 아쉽고 아깝지만 빨리 진행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김여정 특사에게 "개막식을 본 소감이 어떠냐"고 물었고, 김여정 특사는 "다 마음에 듭니다. 특히 우리 단일팀이 등장할 때가 좋았습니다"라고 답했다.

문 대통령은 "처음 개막식 행사장에 들어와 악수를 했는데, 단일팀 공동 입장 때 저도 모르게 자연스럽게 다시 축하 악수를 했다"고 말했고, 김영남 위원장도 "체육단이 입장할 때 정말 감격스러웠다"고 답했다.

김영남 위원장은 문 대통령에게 "역사를 더듬어보면 문 씨 집안에서 애국자를 많이 배출했다. 문익점이 붓대에 목화씨를 가지고 들어와 인민에게 큰 도움을 줬다. 문익환 목사도 같은 문 씨인가?"라고 물으며 친근감을 표시하기도 했다.

그러자 문 대통령은 "그렇다. 그 동생분인 문동환 목사를 지난해에 뵈었다"고 답했다.

이날 오찬에는 강원도 음식인 황태, 북한의 백김치, 여수 갓김치, 천안 호두과자, 상주 곶감, 한라산 소주 등 '한반도 8도 음식'이 나왔다.

후식으로는 호두과자가 나왔는데, 문 대통령은 "이 호두과자가 천안 지역 특산 명물이다. 지방에서 올라오다 천안역에서 하나씩 사왔다"고 했고, 김영남 위원장은 "건강식품이고 조선 민족 특유의 맛이 있다. 옛날이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다"고 칭찬했다.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은 "남북한 언어의 억양이나 말은 어느 정도 차이가 있지만 알아들을 수 있는데, '오징어''낙지'는 남북한이 정반대더라"라며 음식을 화제로 삼았고, 김여정 특사는 "우리와 다른데 그것부터 통일을 해야 겠다"고 웃었다고 전해졌다.


한편, 이날 오찬에 들어가기에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북한 대표단을 접견하면서 신영복 선생의 서화와 이철수 판화가의 판화를 배경으로 한 배경막 앞에서 북한 대표단과 사진을 찍었다.

이철수 판화가의 작품은 "(, 합칠 통)이 완성이라면 통(, 통할 통)은 과정입니다. 막다른 데서 길을 찾고 길 없는 데서 길을 낼 결심이 분단 극복과 통일로 가는 길에서는 더욱 절실합니다. 소통과 대화, 꾸준한 교류와 이해가 통()의 내용이자 방법입니다. ()은 통()입니다. ()으로 통()을 이루게 되기를"이라고 적혀 있다. 신영복 선생의 서화에는 소통을 의미하는 통()자가 적혀 있다.

<이서형 기자/news112@ntm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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