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전 대표의 합류(?)를 기대하며 탈당까지 불사할 각오를 보였던 바른미래당 비당권파 수장 유승민 의원이 착잡한 상황에 빠진 것으로 보인다. 7일, 유 의원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안 대표의 미국행이) 본래의 계획 같은데 안 대표 뜻이 중요하니까 기다려보겠다”고 했다. 또 안 전 대표의 미국 계획을 알았냐는 질문엔 “몰랐다”면서도 “(안 전 대표와) 연락을 하고 있고 필요하면 또 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전날 독일에 체류 중이었던 안 전 대표는 정계 복귀 대신 미국 스탠포드대 방문학자로 연구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유 의원은 기자들이 ‘안 전 대표가 뜻을 같이 하고 있느냐’고 묻자 “15명의 바른미래당 의원들이 똘똘 뭉쳐 같이 하고 있지 않나”라고 답했다. 하지만 변화와혁신을 위한 비상행동(변혁) 내부에서 신당 논의까지 일어나는 상황에서 안 전 대표의 미국행은 분명히 ‘찬물’을 끼얹은 행동으로 분석될 수밖에 없다. 유 의원은 ‘화성에라도 가서 만나겠다’는 입장이지만 안 전 대표가 미국행을 택한 것은 당 내부 상황과 정계개편 등이 정리되지 않은 상황에서 조기 복귀했을 때 얻을 정치적 득보다 실이 더 클 수 있다는 판단 때문으로 보인다. 차기 대권 경쟁자로써의 셈법도 작용했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아무튼 유 의원과 변혁의 입장에선 안 전 대표의 복귀가 늦어짐에 따라 탈당시기도 다시 저울질해야하는 입장에 빠진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저작권자 ⓒ 엔티엠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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