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민주묘지 찾은 문 대통령, '피해자들 트라우마 극복 도와야''평생 계속하는 것, 지금부터라도 트라우마 심리치료 같은 것 필요'<사진/청와대> 18일, 40주년을 맞이한 5.18광주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하기 위해 광주를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이 5.18 유가족들을 위로하고 트라우마 치료를 당부했다. 이날 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는 광주광역시 전남도청 앞 광장에서 열린 5.18광주민주화운동 기념식이 끝난 후 국립 5.18민주묘지 제2묘역을 방문해 헌화와 분향을 했다. 문 대통령이 참배한 희생자는 故이연 씨인데 고인은 전남대학교 1학년 재학 중이던 1980년 5월 27일 YWCA 회관 내에서 계엄군과 총격전 중 체포돼 개머리판과 군홧발로 전신을 구타당했고, 그 이후에도 트라우마로 고통 받다가 지난해 사망했다. 안진형 5.18민주묘지 관리소장은 문 대통령 내외에게 고인에 대해 "감수성이 예민하신 분이어서 그 뒤로도 아픔 때문에 많은 고통 받으시다가 작년 7월에 여기로 안장되셨다"고 설명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묘 가까이에 다가가 묘비를 쓰다듬은 뒤 "한창 좋은 나이에 돌아가신 것을 보면 아주 그(구타) 이후에도 이렇게 병고를 많이 겪었던 모양"이라고 안타까움을 표했다. 이 씨의 부인은 "적절한 시기에 치료를 받지 못해 트라우마가 있었다"면서 "마음이 너무 착한 사람이었고 그래서 옆에서 총 맞아 죽어가는 사람들 앞에 자기는 부끄럽다는 말을 했었다"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님께서 '서울에서 대학생들이 시위를 더 많이 했었으면 광주에 피해가 적었을 텐데'라고 하시면서 죄책감을 하시는 것을 보고 '죄책감은 나쁜 사람이 갖는 게 아니라 착한 사람이 갖는 것이구나' 이런 생각을 했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이 씨 딸의 손을 잡으면서 "아빠의 트라우마는 어쩔 수 없어도 우리 따님은 아빠를 자랑스럽게 생각해주시라"며 위로했다. 김이종 5.18민주화운동부상자회장은 "80년대에 치료를 받았으면..."이라면서 ”후유증이 너무 많다"고 회고했다. 김 회장은 "1990년도까지는 폭도라고 해서 병원에 가지를 못했다. 그러니 더 악화됐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이 "요즘은 육체적인 치료라든지, 또는 정신적 고통이든, 트라우마 치료 이런 것은 좀 제대로 받느냐"고 묻자 김 씨는 "아니다. 광주에 트라우마 센터가 있는데 제가 알기로는 도시공사(건물) 셋방을 살고 있다"며 "도립 병원이라도 광주에 하나 건립을 해줬으면 한다. 정말 5월 단체에서는 바람이 없을 것 같다"고 답했다. 이용섭 광주시장은 "이번에 이제 국립 트라우마 센터로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평생을 계속하는 것이기 때문에 지금부터라도 제대로 트라우마 심리 치료 같은 것이 필요할 것 같다"고 당부를 잊지 않았다. <저작권자 ⓒ 엔티엠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