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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완종 리스트', 메가톤급 위력으로 여권을 강타하다!

박근혜 대통령, 김무성 대표 모두 '철저 수사' 언급했지만...

고은영 | 기사입력 2015/04/13 [11:02]

'성완종 리스트', 메가톤급 위력으로 여권을 강타하다!

박근혜 대통령, 김무성 대표 모두 '철저 수사' 언급했지만...

고은영 | 입력 : 2015/04/13 [11:02]


지난
49, 법원의 영장실질심사를 불과 몇 시간 앞두고 홀연히 잠적해 끝내 북한산 인근에서 시신으로 발견된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의 이른바 메모 리스트후폭풍이 그야말로 메가톤급이다.


성 전 회장이 자원외교 비리 의혹과 관련돼 검찰의 수사를 받는 와중에 자살을 택한 것은 검찰의 무리한 수사와 함께 정치권, 특히 현 정권의 실세들에 대한 배신감에 따른 것이라는 것이 중론이다.

성 전 회장의 자살도 충격파를 던져준 것은 사실이지만 성 전 회장이 작심한 듯 메모와 죽기 바로 직전 경향신문과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현 정권의 전.현직 실세 등 '친박계 주류' 핵심 인사들과 청와대 인사들을 금품 수수 대상자로 지목했다는 점은 그 충격파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모르게 할 정도로 크다.

당장 정치권, 특히 여권인 새누리당의 분위기는 거의 냉동 상태이다. 12일 긴급 기자회견을 자청해 검찰의 철저한 수사를 촉구한 김무성 대표도 실상은 내놓을 것이 없을 정도의 원론적인 말만 남겼다. 그럼에도 긴급 기자회견을 한 것은 다가온 4.29보선뿐만 아니라 내년 총선과 이어지는 대선까지 이 문제가 불거질 것이라는 위기감 때문으로 볼 수 있다.

같은 날, 박근혜 대통령 또한 성역없는 수사를 언급하는 등 전체 글자 수 55자가 적힌 짧은 메모의 파장은 현 정권에 최대 위기를 던져주고 있는 것이다.

국민들의 여론은 메모에 적힌 내용과 50분간 경향신문과의 인터뷰 진위 여부가 아직 확인되지 않았으나 자살자가 죽음 직전 마지막 남기고 간 메모라는 무게를 가볍게 보고 있지 않다. 다시말해 청렴을 강조했던 박 대통령에 조기 레임덕을 가져올 수 있는 사안으로 볼 수 있는 것이다.

이른바 성완종 리스트에 등장하는 인물은 홍준표 경남지사만 빼고 모두 박 대통령의 핵심중에 핵심이기 때문이다.

허태열.김기춘 전 청와대 1.2대 비서실장과 이병기 현 3대 비서실장의 이름까지 등장하고 유정복 인천시장, 서병수 부산시장, 홍문종 전 사무총장 그리고 이완구 현 국무총리 등 7인과 당 대표를 역임했던 홍준표 경남지사까지 망라한 ‘8인 리스트는 자원외교 비리 의혹 수사를 받으면서 벼랑 끝에 몰렸던 성 전 회장이 현 정권의 핵심부를 향해 비수를 꽂은 것으로 볼 수 있다.

이 리스트는 결국 박근혜 정부의 도덕성에 치명적인 상처를 낼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이미 새정치민주연합 등 야당은 이번 사건을 박근혜 정권의 최대 스캔들로 규정하고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다.

더구나 메모지에는 이름과 함께 '유정복 3, 홍문종 2, 홍준표 1, 부산시장 2, 허태열 7, 김기춘 10만 달러' 등 금액까지 적혀 있고, 이를 뒷받침 하는 언론 인터뷰 녹취록이 공개되면서 사실이 가능성이 점차 유력해지는 모습이다.

더구나 성 전 회장은 전화 인터뷰에서 "김기춘 전 실장이 20069VIP(박근혜 대통령)를 모시고 독일 갈 때 10만 달러를 바꿔서 롯데호텔 헬스클럽에서 전달했다"면서 "당시 수행비서도 함께 왔었다"고 구체적인 폭로와 함께 당시 돈 전달 경위에 대해 "결과적으로 신뢰 관계에서 한 일이었다"고 말했다.

또한 허태열 전 비서실장에 대해서도 "2007년 당시 허 본부장(박근혜 캠프 총괄직능본부장)을 강남 리베라호텔에서 만나 7억원을 서너 차례 나눠서 현금으로 줬다""돈은 심부름한 사람이 갖고 가고 내가 직접 줬다"고 밝혔다.

성 전 회장은 '허 본부장의 연락을 받고 돈을 줬느냐'는 질문에 "적은 돈도 아닌데 갖다 주면서 내가 그렇게 (먼저 주겠다고 할) 사람이 어딨나. (먼저 주겠다고 하지 않은 것은) 다 안다. (친박계) 메인에서는..."라고 말했다. 홍준표 경남지사에게 1억을 준 것과 관련해서는 알고 있는 지인을 통해 대표 경선당시 전달했다는 등 구체적인 내용까지 밝히고 있다는 것은 신빙성을 더욱 높여주고 있다 하겠다.

일단 성완종 리스트에 이름이 거명된 당사자들은 모두 하나같이 관련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 홍 경남지사만 배달 사고가능성을 언급하며 부인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으나 김 전 실장은 황당무계한 소설’, 허 전 실장은 상상 속 이야기일 뿐이라고 부인했다.

홍 의원과 유 인천시장, 서 부산시장 등도 비슷하게 부인하는 모습이다. 이병기 현 청와대 비서실장은 성 전 회장이 (검찰 수사 영향력 청탁을 받아주지 않자) 섭섭해서 그런 것 같다고 말하는 등 금품 수수 의혹에 대해서는 모두 강하게 부인하고 있다.

이런 와중에 검찰은 12, 특별수사팀을 가동시키면서 본격 수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과연 살아있는 현 정권의 실세들에게 얼마만큼의 칼을 들이댈지는 미지수로 보인다.

검찰 일각에서 공소시효가 지난 것 아니냐란 말이 벌써부터 나오는 것도 이와 무관해 보이지 않는다.

과연 성완종 리스트의 끝이 어디까지 갈 것인지, 또는 언제까지 이어질지 하루 하루가 정치권에는 숨 막히는 시간이 될 것으로 보인다.

<고은영 기자/koey50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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