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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 지지율 29%로 급락, 국정 최고 책임자의 모습은 어디에?

왜 박 대통령은 국민에 '사과'하는 것이 인색한가?

고은영 | 기사입력 2015/06/20 [03:56]

박근혜 대통령 지지율 29%로 급락, 국정 최고 책임자의 모습은 어디에?

왜 박 대통령은 국민에 '사과'하는 것이 인색한가?

고은영 | 입력 : 2015/06/20 [03:56]

<사진/청와대>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이 지난해
세월호 참사직후와 연말정산 세금폭탄 논란으로 떨어진 이후 3번째로 최저를 기록했다.


19,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국갤럽63주차 정례조사에서 박 대통령의 지지율은 전주 대비 4%p 하락한 29%를 기록해 이른바 콘크리트지지율이 또 한 번 깨진 것이다. 더불어 국정수행을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평가는 전주 대비 3%p 상승한 61%를 기록했다.

한국 갤럽이 지난 16일부터 18일까지 전국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인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응답률은 18%.

문제는 이번 지지율 하락이 세월호와 세금폭탄, 성완종 리스트 등 악재와는 다르다는데 있다. 이전 지지율 하락이 국민들과 직접적인 연관성이 없었던 반면, ‘메르스로 인한 이번 지지율 하락은 국민들 자신의 일이 될 수 있다는 불안감이 작용했기 때문이다.

메르스사태가 불거진 후 3주째 이어지는 박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은 사태 이전인 54주차 정례조사에 비하면 11%p 하락했다.

또한, 그동안 박 대통령의 견고한 지지율에 큰 역할을 했던 50대에서 부정적 평가가 49%로 긍정평가(40%)를 앞질렀으며 30대와 40대의 부정적 평가는 84%, 71%로 나타났고, 60대 이상에서만 긍정적 평가가 60%로 부정적 평가(27%)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박 대통령에게 더 뼈아픈 대목은 지역별로 모든 지역에서 부정적 평가가 긍정적 평가보다 높았고, 박 대통령의 정치적 텃밭인 대구.경북 지역에서 부정평가 수치가 긍정평가를 앞섰다는데 있다. 대구.경북 지역 응답자의 51%가 박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대해 부정평가로 나타났는데 이는 긍정평가(41%)보다 10%p 앞선 것이다.

메르스사태가 대한민국을 흔들어 놓은지 한 달, 이런 박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과 정부에 대한 국민의 신뢰 추락은 어디서 기인한 것일까?

바로 박 대통령이 최고 지도자로써 국가 재난 상황에서 보이지 않았다는 것이다. 지난해 세월호 참사가 일어났을 때, 대통령이 어디 있는가에 대한 수많은 비판과 분석이 이어졌었는데, 이번 메르스사태에서도 박 대통령의 모습은 쉽게 찾아보지 못했다는 것이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으로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 대다수 정치 분석가들의 평가이다..

실제로 박 대통령은 메르스사태와 관련해 한 달이 된 지금까지도 국민들에게 최고 책임자로써 사과 담화조차 내지 않고 있다. ‘메르스사태가 이렇게 확산된 최초의 책임이 정부에 있다는 사실은 분명한데, 국정 최고 책임자인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이다.

더구나 박 대통령이 메르스확진 환자가 발생한 지 13일 지난 뒤늦은 상황에서 국무회의를 개최하는가 하면 보건복지부의 안일을 탓하고, 정부에 정보 공유를 요구하며 기자회견을 열었던 박원순 시장에 대한 비판, 그리고 삼성서울병원의 잘못된 조치를 질타하는 모습을 보이는 박 대통령의 모습에서 국민들이 적잖이 실망했다는 것이 바로 지지율 하락으로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메르스사태가 계속 확산되던 지난 10, 14일로 예정됐던 미국 방문을 취소하며 메르스를 저지하겠다고 밝혔던 박 대통령의 선택은 옳았으나 이후 하룻동안 박 대통령은 보이지 않았고, ‘컨트롤타워는 최경환 부총리라며 한 발 뒤로 빼는 듯한 모습은 더욱 박 대통령에 대한 국민의 실망감을 높였다.

이후 박 대통령의 모습은 동대문 시장, 국립의료원, 초등학교.중학교 방문 등으로 언론을 통해 비춰졌으나 오히려 메르스와 관계없는 곳만 찾아다닌 것 아니냐는 비판 소리만 높아졌다.

국정의 최고 책임자가 한가하게 그런 곳을 다녀야 되겠냐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메르스사태는 진정되지 않고 있고, WHO와 전문가들은 앞으로도 최하 한 두 달간 메르스여파는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청와대는 국회법개정안에 대해 거부권을 시사하는 등 국민들이 메르스에 대해 불안한 상황에서 정치적인 셈법만 따지는 모습을 보여 더욱 박 대통령에 대한 실망은 커지는 것으로 보인다. 이는 여론조사에서 보여지듯이 박 대통령의 텃밭인 대구.경북에서조차 부정평가가 긍정평가를 앞서는 수치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왜 국가적 재난이 있을 때, 국민의 마음을 보듬어야 할 대통령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 것일까? 그리고 나타난다 하더라도 시점이 맞지 않고 국민들의 요구에 떠밀리듯 나오는 것은 무엇때문인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지난해 세월호여파로 경제가 회복되지 못한 상황에서 다시 1년 만에 더 큰 충격으로 다가온 메르스사태는 박 대통령의 집권 3년차 경제 구상을 여지없이 무너뜨리는 모습이다.

박 대통령이 조금 다른 시각으로 타국의 지도자들처럼 선제적인 모습을 보였다면 메르스사태가 지금에 이르지는 않았을 것이란 시각이 높은데도 아직 박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는 없고, 국민 체감에 와 닿는 대책은 없어 보인다.

경제는 내.외를 막론하고 하락하는 상황에서 박 대통령의 적극적인 인식 전환과 국민과 함께 하는 모습만이 지금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일 것이다.

<고은영 기자/koey505@naver.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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