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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창극 총리 후보 '하나님의 뜻' 발언 논란 확산, '인사참극' 재연될 듯

일제식민지배, 남북 분단, 위안부 문제 등이 하나님이 주신 뜻? 국민 분노 들끓어

고은영 | 기사입력 2014/06/12 [14:39]

문창극 총리 후보 '하나님의 뜻' 발언 논란 확산, '인사참극' 재연될 듯

일제식민지배, 남북 분단, 위안부 문제 등이 하나님이 주신 뜻? 국민 분노 들끓어

고은영 | 입력 : 2014/06/12 [14:39]

다시 한 번 현 정권에서 '인사참극'이 일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문창극 총리내정 후보자의 '역사관'이 하루 종일 온 나라를 들끓게 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10일, 문 총리 후보자를 내정한지 이틀만에 문 총리 후보자의 지난 2011년 교회 강연 영상과 서울대 강연 등이 공개되면서 과연 현 청와대의 인사시스템이 제대로 가동되고 있는지 의문도 일고 있는 상황이다.

단독 보도한 KBS 뉴스에 따르면 문 총리 후보자는 지난 2011년 자신이 장로로 있는 온누리교회에서 강연을 통해 "일본 식민지배와 남북분단은 하나님의 뜻"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일제의 식민 지배는 하나님이 주신 시련이라는 발언을 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국민의 공분을 사고 있다.

문 총리 후보자는 "하나님은 왜 이 나라를 일본한테 당하게 식민지로 만들었나? 하나님이 우리한테 고난을 주신 거라고 저는 생각한다"고 말했고  "남북 분단 역시 공산화를 피하게 하려는 하나님의 뜻"이라고 강조했다.

문 총리 후보자는 "우리의 민족성은 게으르지만, 기독교 정신이 이를 깨우쳤다"며 "조선 민족의 상징이 게으른 것이다. 게으르고 자립심이 부족하며 남한테 신세지는 게 우리 민족의 DNA였다"고 말했다.

자신의 3년전 발언이 논란이 되는 상황에서 문 후보자는 출근길에 자택에 몰려든 기자들의 질문에 "사과는 무슨..."이란 발언까지 하면서 자신의 소신이었음을 밝혀 또 다시 논란이 확산되는 빌미를 제공하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예비 총리로서 있을 수 없는 반민족적 발언"이라며 박 대통령이 총리 지명을 철회하고 국민에게 사과할 것을 강력히 요구했다.

계속된 논란에 문 총리 후보자는 "논란이 되고 있는 글들은 언론인 출신의 자유 기고가로서 쓴 것이다"라며 "강연은 종교인으로서 교회 안에서 한 것이어서 일반인의 정서와 다소 거리가 있을 수 있다. 그런 점 때문에 오해의 소지가 생긴 것은 유감이다"라고 밝혔다.

문 총리 후보자는 "앞으로 총리로 인준된다면 공직자로서 균형되고 공정하게 국정을 수행해 나갈 것이다"면서 "국회 청문회에서 이런 의지와 방향을 소상히 밝히겠다"고 정면돌파 의지를 밝혔다. 

그러나 문 총리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열릴지는 미지수로 보인다. 당장 야권의 강한 반발과 여당인 새누리당에서도 일부 의원들이 공식적으로 사퇴를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향후 독립유공자 가족과 단체, 6.25참전 용사 및 가족.단체, 위안부대책위 등에서 가만있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등 후폭풍이 거셀 것으로 보인다.

당장 불교실천승가회는 13일, 서울 조계사 일주문에서 '문창극 국무총리 지명철회와 국정운영의 대대적인 전환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갖는다고 밝혔는데, 실천승가회는"그릇된 역사인식과 편향적 사회관을 지닌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의 지명은 철회돼야 한다"며 "기자회견을 통해 인사검증시스템의 부재로 큰 혼란을 야기하고 있는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운영기조 전환을 촉구할 것"이라고 밝힌 상황이다.

한편, 문 총리 후보자의 '하나님의 뜻' 발언을 접한 누리꾼들은 "총리 한다는 사람이 식민 지배는 하나님의 뜻?", "망언도 이런 망언이...나라 망하겠다", "일본 총리로 착각한 거 아냐?"는 등 반발이 높아가고 있다.

<고은영 기자/koey505@naveer.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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