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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대미를 장식한 씨앤엠 노사합의, 고공농성자 땅으로 내려와

작은 '희망'을 발견한 2014년 마지막 날

신대식 | 기사입력 2015/01/01 [04:09]

2014년 대미를 장식한 씨앤엠 노사합의, 고공농성자 땅으로 내려와

작은 '희망'을 발견한 2014년 마지막 날

신대식 | 입력 : 2015/01/01 [04:09]


31일 오후, 노숙농성 177일, 광고판 위에서 고공농성한지 50일만에 케이블방송업체 씨앤엠 노사가 협력업체 근로자에 대한 고용승계를 극적으로 합의하며 2014년의 대미를 장식했다.


이날 씨앤앰 협력업체 비정규직 노동자 고용승계 합의에 의해 50일 간 목숨을 건 고공농성을 벌였던 씨앤앰 협력업체 노동자 임정균, 강성덕 씨가 서울 중구 파이낸스센터 앞 광고판에 마중을 나온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과 우원식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등 관계자들의 손을 잡고 농성을 철회하고 광고판에서 내려오면서 기나긴 투쟁의 시간이 막을 내렸다.

같은 날, 희망연대노조 씨앤엠지부는 서울관악구청 대강당에서 '109명 해고직 복직 및 고용안정 등 4개 요구 잠정합의안'과 '2014년 임단협 체결안'에 대한 찬반투표를 실시한 결과 각각 87.6%, 86.5%가 찬성해 가결됐다고 밝혔고 이에따라 고공농성을 벌이던 두 노동자가 농성을 해제한 것이다.

실로 오랜 시간만에 이뤄진 합의
결과가 아닐 수 없다.

오랫동안 농성을 벌였던 노동자들은
씨엔앰에서 케이블 설치와 A/S를 담당하던 근로자들로 사실상 정규직원이 아닌 하청업체와 위수탁 계약을 한 간접고용 근로자들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근로자들은 매년 계약을 갱신해야 했고, 사측이 하청업체를 바꿀 때마다 고용불안에 시달려야 했다. 그나마 관례적으로 고용승계를 해왔지만 최근에는 사측이 직장폐쇄 등으로 노동자들의 파업에 강경하게 대응했다.

그러던 지난 30일, 노사는 계약이 끝난 협력업체 근로자 109명의 고용문제 등 주요 쟁점에 대한 잠정 합의안을 도출했고 이에따라 고공농성중이던 노동자들도 땅으로 내려올 수 있었다.

노사합의안은 109명 중 이직.전직한 노조원 26명을 제외한 83명에 대해 씨앤엠과 계약한 신규법인에서 채용하는 방식으로 고용을 승계하기로 했는데
이경호 씨앤엠 노조지부장은 "원직복직이 아닌 복직이라 아쉬운 점이 있지만 합의된 것에 대해 만족한다"고 말했다.

광고판 위에서 고공농성하다 땅으로 내려온 
강 씨와 임정균 씨는 가족들과 눈물의 재회를 했으며 강 씨는 "동지들의 전원 복직에 대해서는 당연한 결과라고 생각한다"며 "최우선적으로 고용 승계 하겠다는 약속을 받은 것이 큰 의미"라고 말했고 임 씨도 "우리나라의 비정규직 환경은 정부의 정책에 문제가 있다"며 "지금의 정책은 노동자를 죽이는 정책이라 하루라도 빨리 비정규직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바램을 표했다.

한편
씨앤엠 관계자도 합의에 대해 "어렵게 합의한 만큼 노사가 남은 복직방법이나 절차 등에 대해서도 원만한 합의를 이뤘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신대식 인뉴스팀/ntmnewskr@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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