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고

54년의 장기 집권, 막 내리다! 日 자민당, 참패

민주당, 과반수를 넘어 3분의 2 가까이 의석 확보

국제부 | 기사입력 2009/08/30 [22:46]

54년의 장기 집권, 막 내리다! 日 자민당, 참패

민주당, 과반수를 넘어 3분의 2 가까이 의석 확보

국제부 | 입력 : 2009/08/30 [22:46]

 <승리한 하토야마 민주당 대표, 반면 '대패'한 아소다로 총리>

‘국민들의 의견을 집권층이 받아 들이지 않았던 결과’

30일 오후 8시, 일본의 역사적인 총선이 막을 내렸다. 각 방송사의 출구조사를 보면 일본 현대 역사상 가장 충격적인 결과가 도출되었다.

총선 전부터 집권 여당인 ‘자민당’의 몰락은 어느 정도 예상되었으나 거의 침몰하다시피 한 결과까지는 예상치 못했던 결과였다.

국영방송인 NHK의 조사를 보면 민주당이 300석 이상을 획득했고 자민당은 84석에서 최대 130여석을 얻는 것으로 나타났다.

마찬가지로 교또통신의 출구조사와 민간방송인 아사히 TV, TBS 등도 비슷한 수치의 결과를 내 놓고 있다.

어떤 조사에서는 민주당이 과반을 넘어 의석의 3분의 2를 넘어서는 ‘대승’을 거둔 것으로 조사되기도 했다.

방송과 언론의 모든 출구조사에서 비슷한 수치로 민주당의 승리를 말하고 있어 자민당의 ‘패배’는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1955년 창당해서 반세기가 넘는 54년간 장기 집권을 기록했던 자민당이 ‘새로운 일본’을 요구하는 일본인들로 인해 참패를 넘어 당의 존립마저 위협받게 되는 상황이 전개된 것이다.

반면, 민주당의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대표는 정권교체가 사실상 확정된 만큼 31일 중으로 ‘정권 이행팀’을 구성, 자민당으로부터 정권 인수 작업에 공식 돌입할 예정이다.

하토야마 대표는 오는 15일경 열릴 특별 국회에서 차기 총리로 선출될 것으로 알려졌다.

‘정권 이행팀’은 하토야마 대표가 31일 발표할 관방장관, 국가전략국 담당상, 재무상, 외무상 등 주요 각료 내정자와 간사장 등 당 중역들로 구성된다.

선거 공약으로 주변국들에 식민지 역사청산에 따른 사과와 더불어 함께 북한과의 관계 개선, 미국과의 대등한 관계, 그리고 정신대 위안부문제에 따른 사과 등을 내 세워 자민당으로부터 ‘좌파’란 공격까지 받았던 민주당과 하토야마 대표였기 때문에 이번 선거의 ‘대승’을 바라보는 주변국들의 관심은 당연히 클 수밖에 없었다.

특히 하토야마 대표는 야스쿠니 신사참배에 반대하고 있어 한국을 비롯한 주변국들에게 우호적인 변화를 보여줄 것으로 보인다.

이제 일본의 변화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유권자 대부분이 ‘변화’를 바라고 있고, 이른바 ‘부익부 빈익빈’의 심화에 따른 문제의 해결, 그리고 무엇보다 국민들의 바램이 무엇인지 진정으로 듣고 정책으로 승화시킬 수 있는 정당을 요구한 만큼 일본의 민주당은 승리와 함께 국민들과의 ‘소통’에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민주당이 이번 총선에서 자민당을 완파하고 정권교체를 달성할 수 있었던 것은 자민당 장기 지배로 인해 빈부격차나 도시와 농촌 등 지역 간의 격차가 심화하면서 민심이 극도로 악화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자민당을 창당한 하토야마 이치로의 손자인 하토야마 유키오 민주당대표-조부는 자민당을 창당했고, 손자는 자민당을 몰락시켰다.><자민당의 대패는 새로운 일본의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반면, 지난 1993년 과반수 획득 실패로 10개월간 야당 경험을 했던 자민당은 앞으로 제1야당으로서 총재직 사퇴의사를 밝힌 아소 총리의 후임 선출 등 지도부 개편을 통해 당력을 재정비하고 민주당을 견제하면서 재기를 도모할 것으로 전망된다.

  • 도배방지 이미지

뉴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