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위-한 소형 약국의 옥시 불매 글판, 아래-환경운동연합의 디자인>

‘옥시’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이 전국적으로 확산되는 가운데, 일반 약국이나 소매점 등에서도 옥시 관련 제품을 들이지 않겠다고 선언하는 등 옥시 가습기 사건에 대한 국민적 공분은 하루가 다르게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1일, 시민단체인 환경운동연합은 광고디자이너의 재능기부를 통해 제작한 가습기 살균제 옥시 불매 캠페인 디자인을 공개했다.

환경운동연합은 이번 디자인을 광고디자이너와 환경운동연합 활동가들이 함께 자료를 검토하고 토론해 완성했고, 만들어진 디자인은 옥시 관련 제품 불매에 뜻을 같이 하는 시민이면 누구나 쓸 수 있다고 밝혔다.

공개되는 작품들은 피켓, 포스터, 현수막, 스티커, 옥외 광고물, SNS 게시물 등으로 변형되어 사용될 예정이고 인쇄 등을 위해 작업 원본이 필요할 경우 환경운동연합 ‘가습기 살균제 사고 옥시 불매 운동팀’과 협의하면 된다.

환경운동연합은 "전 사회적으로 번지고 있는 불매 운동을 촉진하고 시민들이 자신의 뜻을 더 적극적으로 표명하는 것을 돕기 위해서 디자인을 만들어 공개했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오전 옥시(RB코리아.英레킷벤키저 한국법인)는 2011년 가습기 살균제로 수 백명의 사상자를 낸 이후 5년 만에 처음으로 기자회견을 연다고 밝혔다.

옥시 측은 2일 오전 11시,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가습기 살균제와 관련한 회사의 공식 입장을 발표하는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라고 밝혔는데, 문제의 살균제 출시 당시 최고 의사결정권자였던 신현우 전 대표가 검찰에 소환돼 17시간동안 조사받은 지 닷새 만이다.

기자회견에는 아타울라시드 사프달 현 대표가 직접 나서 사과의 뜻과 대응 방향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수사가 본격화되고, 옥시의 전 제품을 대상으로 한 불매운동이 범국민적 차원으로 확산될 조짐이 보이자 내린 결정으로 보인다.

그동안 침묵했던 영국 레킷벤키저 본사가 이번 기자회견을 직접 지시한 것으로 알려져 기자회견 내용이 주목된다.

<고은영 기자/koey505@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