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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한 복판에서 일본 자위대 창설 62주년 기념식 열려

시민사회단체회원.시민 수 백명, 기념식 반대 시위 벌이기도

신대식 | 기사입력 2016/07/13 [18:20]

서울 한 복판에서 일본 자위대 창설 62주년 기념식 열려

시민사회단체회원.시민 수 백명, 기념식 반대 시위 벌이기도

신대식 | 입력 : 2016/07/13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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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오후, 서울 중구 밀레니엄 힐튼 호텔에서 일본 자위대 창설 62주년 기념행사가 열려 이를 반대하는 시민사회단체 회원들이 강력 항의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최근 개헌 움직임을 보이면서 제2의 군국주의를 부활시키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받고 있는 일본의 자위대 창설 기념식이 서울 한 복판에서 열린다는 것도 문제지만 이 행사에 우호성을 앞세우며 참석하는 우리 정부 인사나 군 인사의 모습은 국민의 뜻과는 멀어 보이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앞서 외교부 등은 주한 일본대사관이 12일 오후 올해 '자위대의 날' 행사를 서울 중구 밀레니엄 힐튼호텔에서 개최한다고 밝히고, 행사에는 주한 일본 대사관 관계자뿐 아니라 한국 외교부.국방부 등 정부 관계자도 참석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정부는 참석자 명단을 공개하지 않았다.

오후 3시께부터 힐튼 호텔로 몰려든 사회시민단체 회원과 시민 등 수백여 명이 몰려 반대시위를 벌였다.

애국국민운동대연합, 평화통일을여는사람들(평통사), 우리겨레하나되기운동본부, 활빈단, 민족문제연구소 등의 단체는 "아베 일본 총리가 평화헌법을 개정해 자위대를 국방군으로 만들려 한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일본 자위대 창설 기념행사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평통사는 기자회견을 통해 "일본은 이번 자위대 창설 기념식을 통해 과거 침략전쟁을 부인하고 과거사를 왜곡할 뿐 아니라 평화헌법을 개정해 본격적인 전쟁과 침략의 길을 가려고 한다"면서 "이 같은 도발적 행사가 한국의 수도 서울 한복판에서 버젓이 자행하는 것을 결코 용납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박한용 민족문제연구소 교육홍보실장도 인터뷰를 통해 "한국 정부 관계자가 자위대 창설 기념행사에 참여한다는 것은 우리 정부가 한일 간에 과거사 문제가 없다고 여긴다는 상징"이라면서 이번 행사 개최와 우리 정부 측 인사의 행사 참여를 "한일 군사협정으로 나아가기 위한 전초작업"이라고 비판했다.

이날 시위를 벌이던 시민 일부는 호텔 진입을 시도하다 경찰 측에 의해 제지당하고 바닥에 드러눕는 등의 강한 항의의 표시를 보이기도 했다.

오후 6시께, 한국 외교부 관계자가 탄 차량이 호텔 입구에 진입하자 이를 막으려는 시민과 취재진 등 수십여 명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일부가 넘어지고 다치는 등의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이 외교부 관계자는 결국 차에서 내리지 못하고 그대로 호텔을 빠져나갔다. 김용해 국방부 주한무관협력과장(해병대 대령)은 호텔 로비로 들어가는 들어가다 취재진에 포착되기도 했다.

한편, 서울 남대문경찰서에 따르면 경찰은 12일 자위대 기념 행사장 경호를 위해 힐튼 호텔 주변에 여경 30여 명을 포함한 경찰 330여 명을 동원했다.

<신대식 인뉴스팀장/ntmnewskr@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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