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SK와이번스>

군 입대 앞둔 채병용의 역투 빛나는 5차전

20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SK는 박재홍의 선제 투런 홈런과 선발 채병룡의 1실점 호투에 힘입어 4-3, 1점차 승리를 거두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결국 2009 한국시리즈는 최소 6차전까지는 가야 우승팀이 결정나게 되었다.

SK는 지난 2007년 한국시리즈에서 두산에 2연패 뒤 4연승으로 우승한 바 있고 2008년 역시 두산에 1패 뒤 4연승했으며, 이번 플레이오프에서도 두산에게 먼저 2패를 당한 뒤 3연승으로 뒤집은 경험이 있다.

이번 시리즈에서 SK의 5차전까지의 흐름을 보면 2007년 한국시리즈와 놀랄 정도로 흡사한 면까지 보이고 있어 SK의 승리를 의심치 않는 팬들의 응원 글들이 인터넷을 메우고 있다. 특히 연패 후 연승이란 새로운 공식을 매년 만들어 가고 있는 SK이고 보면, 팬들의 기대가 마냥 기대만으로 끝날 것 같지 않아 보인다.

이날 0-0 동점이던 2회 말 2사 후 정상호가 볼넷으로 1루까지 나가자 박재홍이 곧 바로 투런 홈런을 작렬하며 기아에 먼저 앞서 나갔다.

박재홍은 현대 시절인 1998년 LG와의 한국시리즈에서 2차전과 4차전 홈런포를 쏘아올린 이후 11년 만에 한국시리즈에서 오랜만에 홈런을 쏘아 올린 것.

반면 KIA는 공격에서 3차례의 병살타에 울어야 했다.KIA는 1회 초 선두타자 김원섭이 중전안타로 출루했으나 이어진 공격에서 장성호가 병살타를 치며 기회를 무산시켰다.

3회 초에도 1사 1,3루에서 역시 장성호가 2루쪽으로 병살타를 치는 바람에 역시 득점기회를 날리고 말았다.
계속된 불운은 5회 초에도 나왔는데, 1사후 안치홍이 우전 안타로 출루했지만 다음 타자 김상훈이 2루수 정면으로 가는 병살타를 치면서 KIA는 운이 따르질 않았다.

그 사이 SK는 5회 말 정상호의 2루타와 박재홍의 희생번트로 만든 1사 3루 찬스에서 나주환이 우중간을 완전히 가르는 2루타를 터뜨려 1점을 추가했다.

0-3으로 뒤진 KIA는 6회 초 공격에서 선두타자 이현곤이 우월 솔로 홈런을 터뜨리며 겨우 득점에 성공했다. 그러나 KIA는 계속 득점할 수 있는 찬스에서 이용규가 친 안타성 타구가 SK 좌익수 박재상의 몸을 날린 호수비에 걸리는가 하면, 7회 초에는 김상현이 좌익수 쪽에 큼지막한 타구를 날렸지만 이번에도 박재상이 펜스에 기대며 점프하며 잡아내 추격의 의지를 상실했다.

결국 SK는 8회 말 박재상의 내야 안타와 박정권 정상호의 볼넷으로 만든 2사 만루에서 조동화의 2루수쪽 내야안타로 1점을 추가해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타자들이 적절한 시점에서 타선의 폭발과 호수비로 경기 흐름을 주도했다면, SK투수들은 완벽 계투로 추가점을 내주지 않는 활약을 보였다.

SK 선발 채병룡은 6회 초 2사까지 안타 5개를 허용했지만 삼진 5개를 빼앗으며 KIA 타선을 1실점으로 막아 승리의 발판을 놓았고, 이어 등판한 정우람과 이승호도 각각 2이닝과 1이닝을 책임지며 팀의 2연승을 견인했다.

특히 이승호는 1차전부터 4차전까지 모두 등판하는 기염을 토했다. 윤길현은 9회 초 2사 1,3루에 등판해 마지막 타자 나지완에게 적시타를 내줬지만 계속된 2사 만루 위기를 힘겹게 막으며 포스트시즌 첫 세이브를 따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