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고

박영선 후보자, 황교안 대표 언급하자 한국당 보이콧 선언!

박 후보자, '황교안 장관에게 김학의 사건 동영상 CD 보여주며 경고했다'

이창재 | 기사입력 2019/03/28 [00:39]

박영선 후보자, 황교안 대표 언급하자 한국당 보이콧 선언!

박 후보자, '황교안 장관에게 김학의 사건 동영상 CD 보여주며 경고했다'

이창재 | 입력 : 2019/03/28 [00:39]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김학의 사건과 관련해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의 연루 가능성이 불거지면서 청문회는 파행으로 치달았다.


27, 자유한국당은 국회에서 진행된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강공을 예고했으나 박 후보자의 노련미를 당해내지 못했다.

거꾸로 한국당 의원들은 이날 박 후보자 입에서 황교안 한국당 대표 관련 폭로가 나오자 곤혹감을 감추지 못했고 이날 저녁, 자료 제출 미비 등을 들어 청문회를 거부하는 이해하지 못할 행동을 보였다.

이날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인사청문회에 출석한 박 후보자는 민주평화당 이용주 의원이 김학의 사건 당시 법사위원장도 했다. 위원장으로서 일을 못한 것 같다고 질의하는 과정에서 답변을 통해 "2013년 박근혜정부에서 김학의 법무부 차관을 임명하기 전 황교안 당시 법무부 장관에게 동영상 CD를 봤는데, 심각해서 이분이 임명되면 문제가 커질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말했다.

박 후보자에 따르면 지난 2013, 김학의 차관이 임명되기 며칠 전 황교안 당시 법무장관이 국회에 온 날 황 장관을 법사위원장실에 불러 "김학의 동영상 CD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박 후보자는 당시 황 장관에게 "제가 동영상을 봤는데 몹시 심각하기 때문에, 이분이 차관으로 임명되면 문제가 굉장히 커질 것으로 보인다. 제가 야당 법사위원장이지만 대한민국 발전을 위해 이것을 간곡하게 지금 건의 드리는 것"이라고 말했다고 주장한 것이다.

그러면서 "사실 법사위원장으로서 그 당시 상황이 어떻게 됐는지를 다른 사람보다는 좀 소상히 알고 있다"며 추가 폭로 가능성도 암시했다.

박 후보자는 청문회 중에 "CD를 법사위에서 저는 조금 봤더니 여성이 보기에는 너무 부적절해 조금 보다 말았다. 많이 보신 분이 박지원 의원"이라고도 말하기도 했다.

민주평화당 박지원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20133, 당시 김학의 차관 임명 때에 저는 경찰 고위관계자로부터 CD 동영상, 사진, 녹음파일을 받아서 이를 박영선 의원과 공유했다"고 박 후보자의 발언을 확인했다.

다만, 박 의원은 "박영선 의원이 이 자료를 황교안 당시 법무장관에게 이야기했는지 여부는 저는 알지는 못한다"면서 "현재 관련 자료를 가지고 있지는 않다"고 덧붙였다.

박 후보자의 주장에 대해 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턱도 없는(어림없는) 소리"라며 박 후보자의 주장을 전면 부인하고 나섰다.

황 대표는 당시 박 후보자를 만난 적이 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법사위가 열리면 위원장실에 들른다"면서도 김 전 차관과 관련한 경고를 들었느냐는 질문에는 "나는 법무부 장관이었고 박 후보자는 법사위원장이었으니까 여러 얘기를 했지만, 어떤 얘기가 있었는지 정확한 기억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장관이 된 이후 2~3일 뒤에 차관이 임명됐는데, 그 전에 검증해보니 문제가 없더라는 얘기를 검증팀에서 들었다""난 연루된 것이 없다"고 강조했다.한국당은 박 후보자가 황교안 대표와 관련된 폭로를 한 이후인 저녁, 박 후보자 인사청문회 보이콧을 선언했다.

산자위 소속 한국당 의원들은 기자회견을 열어 "이 시간 이후 자유한국당 위원들은 내로남불, 위선자의 대명사가 된 박영선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를 거부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기본적인 자료 제출 거부와 내로남불의 이중성, 질의에 고의적으로 핵심을 흐리는 불성실한 답변 태도, 비아냥거리는 거짓말 해명, 책임 전가 등을 지적했다.

더불어민주당과 민주평화당 등은 한국당 없이 청문회를 이어가자고 주장했으나 한국당 홍일표 산자위원장은 "이런 상황에서 계속해서 정상적인 진행 어려워 보인다"면서 청문회를 산회했다.

한국당이 청문회 거부에 대해 자료 제출 거부 등을 들며 박 후보자의 책임을 들었지만 사실상 이날 청문회에서 불거져 나온 황교안, 김학의 영상 CD 사전 인지설때문 아니겠냐 라는 것이 중론이다.

한국당의 청문회 거부와 관련해 민주당 박정 의원은 청문회 산회 직전 "자료 제출이 아니고, 당시 법무장관이었던 황교안 대표에 대한 김학의 CD 문제가 나와서 갑자기 중단된 것 아니냐"면서 "후보자 검증을 우리라도 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주장했다.

민주평화당 이용주 의원도 "한국당의 일방적인 인사청문회 거부에 대해 유감을 표명한다"고 비판에 가세했다.

<이창재 기자/micky07@hanmail.net>
  • 도배방지 이미지

뉴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