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tice: Undefined index: HTTP_ACCEPT_ENCODING in /home/inswave/ins_news-UTF8-PHP7/sub_read.html on line 3
2011년, 고교 학습과정에서 '역사'는 선택으로 뒷전:엔티엠뉴스
로고

2011년, 고교 학습과정에서 '역사'는 선택으로 뒷전

자국의 역사를 알지 못하고 '세계인'이 될 가능성은 없다

고은영 | 기사입력 2010/01/06 [21:15]

2011년, 고교 학습과정에서 '역사'는 선택으로 뒷전

자국의 역사를 알지 못하고 '세계인'이 될 가능성은 없다

고은영 | 입력 : 2010/01/06 [21:15]


지난 해 12월 17일, 교육과학기술부가 발표한 '2009 개정 교육과정'은 2011년부터 고등학교 1학년의 역사과목이 선택 과목으로 변경되고, 고등학교 2, 3학년 역사 과목 중에 '한국문화사'가 제외되며, 동아시아사와 세계사는 선택과목으로 결정되었다.


작년까지 고등학교 1학년은 필수 과목으로 국사를 배웠으나 '개정 교육과정'에서 1학년 역사를 선택과목으로 변경하면서 앞으로 역사를 선택치 않는 학생들이 생길 것으로 보인다. 이는 2~3학년으로 올라가면서 대입에 필요한 과목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앞으로 고등학교에 진학하고 졸업할 때까지 역사과목을 1시간도 못 듣는 상황이 발생할 소지가 충분해 진 것이다. 이는 대다수의 국가들이 청소년들에게 자국의 역사를 중요시하는 교육과 달리, '역사의 문외한'으로 만들 우려를 낳고 있다.

청소년들이 역사를 망각하는 최악의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을 우려해 역사학계와 역사 교사들은 일선 학교에서 역사교육의 실종과 붕괴를 초래할 수 있는 '개정 교육과정'의 강행을 반대했지만 이  의견은 반영되지 않은 것이다.

한 일선 고등학교 역사교사는 "자기 나라의 역사를 모르는 학생이 어떻게 글로벌시대에 자부심을 가질 수 있는지 알 수 없다"며 "마치 일본 통치자들이 역사를 망각시키기 위해 우리의 역사 교육을 금지시켰던 일제식민시대와 다른게 무엇인가?"면서 황당해 했다. 

이 교사는 더불어 "지금도 일본은 독도를 자신의 것이라며 생떼를 부리고 있는 상황인데, 역사적으로 독도가 우리 땅이라는 사실을 가르치는 역사과목을 학생들이 안 듣는다면, 미래에 어떻게 일본과 싸울 수 있겠는가"며 반문했다.

2010년은 일본의 침략으로 '한일합방'을 당했던 치욕적인 역사가 100년째 되는 해이다. 그런데 한국은 거꾸로 학생들에게서 역사를 선택하게 하는 일이 시작되고 있다.

교육 당국은 중국의 '동북공정', 일본의 역사왜곡 논리에 맞서 싸워야 할 미래의 지도자들이 역사를 모른다면, 과연 그들과의 대결에서 이길 수 있다고 보는 것인지 알 수 가 없다.

자국의 역사를 알 지 못한다면, 나라에 대한 자부심은 고사하고 외국인들에게 자국의 우수성을 내보이지 못 한다는 것은 세계인 모두가 공통으로 알고 있는 일이다.

교과부의 '개정 교육과정'으로 인해 선택 과목으로 전락한 역사를 배워야 할 당위성을 느끼지 못한다면, 필연코 고등학교의 역사 교육은 '사장'될 것이 분명하다.

국어보다는 영어를 배워야 수능에서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고, 학교를 졸업 한 후 취업에도 도움이 된다는 인식은 이미 사회적으로 확산되어 있다. 이런 상황에서 선택과목인 역사를 선택하는 학생이 있을런지 의문스럽다. 

앞으로 정부에서 외치는 '글로벌 시대'에 자국의 역사를 모르면서 '세계인'이라고 자신있게 외칠 사람이 과연 몇이나 있을까 걱정이 안 될 수 없다. 

  • 도배방지 이미지

뉴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