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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이 자체가 그냥 처음부터 공포감이 딱 온다'

문 대통령, 남영동 옛 치안본부 대공분실 509호실에서 박종철 열사 추모

이서형 | 기사입력 2020/06/10 [19:54]

문 대통령, '이 자체가 그냥 처음부터 공포감이 딱 온다'

문 대통령, 남영동 옛 치안본부 대공분실 509호실에서 박종철 열사 추모

이서형 | 입력 : 2020/06/10 [19:54]
<사진/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은 10, 33주년을 맞은 6.10민주항쟁 기념식을 치른 뒤 서울 용산구 남영동에 소재한 옛 치안본부의 대공분실을 찾았다.

이 곳은 민주인사에 가혹 행위를 가해 심지어 사망자가 발생했던 곳이기도 하다.

문 대통령은 박종철 열사가 물고문 당했던 욕조를 바라보며 이 자체가 그냥 처음부터 공포감이 딱 온다고 막막한 감정을 표현했다.

이날 문 대통령은 민주인권기념관 예정지인 남영동 대공분실을 찾아 박 열사가 1987년 물고문을 당했던 509호 조사실에 도착해 물고문이 예정돼 있다라는 것을 보여준다라면서 이 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는 앞서 헌화 이후 묵념의 시간도 가졌다.

남영동 대공분실은 원형 그대로 보존된 상태로 이곳에서 수많은 민주인사가 이곳에서 가혹 행위를 당하고 심지어 물고문까지 당하며 생사의 갈림길에 서야 했다.

유동우 민주인권기념관 관리소장은 어떻게 하면 여기에 끌려온 사람들, 연행돼 온 사람들이 완벽한 고립감과 공포감을 극대화시킬 수 있을까 이런 방향으로 설계가 돼 있다고 설명했다.

5층 조사실은 철제 나선형 계단으로 설계됐는데 72계단으로 세 바퀴를 돌아 5층에 닿는다. 나선형 계단에는 2, 3, 4층으로는 나갈 수 있는 통로가 없어서 계단을 오르는 순간 5층까지 가야만 한다.

유 소장은 여기 발 디디는 순간 5층까지 끌려 올라가서 바로 조사실로 올라가게 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509호실에서 지선 스님과 함께 대화를 나누면서 경찰에서 이곳을 민주인권을 기념하는 공간으로 내놓은 것도 큰 용기라고 치하했다.

509호 대기실 밖에는 박종철 열사 친형인 박종부 씨와 민갑룡 경찰청장이 대기했다.

문 대통령은 민 청장에게 이 장소를 민주인권을 기념할 수 있는 공간으로 제공하고, 또 어제는 공개적으로 사과 말씀도 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감사를 표했고 이에 민 청장은 새로 경찰이 된 모든 사람들이 반성하고 성찰하도록 그렇게 하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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