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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정배 의원, 청와대와 한나라당의 공세에 '자신의 말 들었으니 다행'

한나라당 '막말발언'으로 규정, 국회 윤리위 제소

고은영 | 기사입력 2010/12/28 [21:16]

천정배 의원, 청와대와 한나라당의 공세에 '자신의 말 들었으니 다행'

한나라당 '막말발언'으로 규정, 국회 윤리위 제소

고은영 | 입력 : 2010/12/28 [21:16]
<지난 26일 수원역앞 결의대회 모습>

지난 26일, 경기도 수원역앞 민주당 장외집회에서 '(MB)정권을 박살내자, 죽여버려야 하지 않겠냐'라는 발언을 한 민주당 천정배 최고위원에 대해 한나라당은 국회 윤리위에 제소하고, 청와대는 '패륜아'라는 단어를 써가며 반발하자 천 의원은 28일, 자신의 현 정권 비판발언에 청와대가 발끈한 데 대해 "민심을 대변한 내 말이 들렸다니 다행"이라고 맞받았다.

천 최고위원은 이날 성명을 통해 자신의 발언에 청와대의 한 참모가 '패륜아'라며 "정계 은퇴를 해야 한다"는 반응을 보였다는 보도와 관련해, 그나마 자신의 말을 들었다니 다행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천 최고위원은 "청와대 참모가 폭언을 했다고 한다"며 "대꾸할 가치도 없지만 이명박 정권에 분노한 민심을 대변한 내 말이 들렸다니 그나마 다행"이라고 반박했다.

더불어 "대한민국이라는 자동차를 과거로, 독재시대로 역주행시키려는 이명박 정권이 내 말을 들었다면 반성하고 앞으로는 민심을 잘 헤아리길 바란다"고 현 정권에 대한 충고도 잊지 않았다.

전날, 한나라당이 천 의원의 발언에 대해 공세를 펼치자 천 의원은 같은 날 성명에서 "내 발언은 이명박 정권에 분노한 민심을 대변한 것"이라며 "'정권을 박살내자, 죽여버려야 하지 않겠냐'고 한 것은 이명박 정권의 날치기 폭압을 강력히 규탄한 말"이라고 분명히 밝혔다.

또한, "한나라당이 이를 문제삼는 것은 제 발 저리는 사람들의 정치공세에 지나지 않는다"고 한나라당을 강력 비판했다.

안상수 대표의 이른바 '자연산' 발언 파문으로 곤욕을 치루고 있는 한나라당은 때를 만난 듯 천 의원의 발언을 '막말'로 규정하며 국회윤리위에 제소하는 등의 공세를 펴고 있으나 네티즌들과 시민단체 등은 곤경에서 벗어나기 위한 방법이라며 일축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여론전'에서 큰 성과를 거두지는 못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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