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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상수 대표, 광주 5.18묘지에서 또 실수?

당.청 만찬회동에 대한 불만도 표면화-궁지에 몰린 안 대표, 탈출구 있을까?

고은영 | 기사입력 2011/01/27 [06:04]

안상수 대표, 광주 5.18묘지에서 또 실수?

당.청 만찬회동에 대한 불만도 표면화-궁지에 몰린 안 대표, 탈출구 있을까?

고은영 | 입력 : 2011/01/27 [06:04]
 한나라당 안상수 대표가 또 한 번의 '실수(?)'로 세인들의 입방아에 오르는가 하면 청와대에서 열린 당.청 만찬회동에서 정동기 감사원장 후보의 '낙마'건에 대해 이명박 대통령에게 사과했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당내 중진의원과 소장파 의원들로 부터 뭇매를 맞는 양상이다.

26일, 안 대표는 광주광역시의 국립5·18민주묘지를 참배하던 중 고(故) 박관현 열사의 묘비를 만지면서 상석을 밟아 광주 민심을 달래려던 의도가 거꾸로 광주 민심을 들끓게 했다. 상식적으로 묘소의 상석은 묘제에서 음식 등의 제물을 올리는 용도로 사용되는 제단인데, 이를 밟는 건 결례이다.

'보온병' 발언, 룸살롱 '자연산' 발언에 이은 '실수 시리즈'이다. 한나라당 배은희 대변인은 "안 대표의 왼쪽 어깨가 매우 불편해 두 손으로 비석을 감싸듯이 하는 과정에서 일어난 일"이라고 해명했으나 쉽게 문제가 사그라들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이런 가운데 한나라당내에서는 당.청 만찬회동에서 안 대표가 이 대통령에게 정동기 감사원장 후보자 '낙마'에 대해 먼저 사과한 것이 알려지자 홍준표, 서병수 최고위원들과 권영세 의원 등의 반발이 표면화되는 등 안 대표 입장에서는 그야말로 '진퇴양난'의 상황을 맞고 있다.

이날 광주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에는 홍, 서 최고위원 등이 항의의 표시로 참석치 않아 안 대표에 대한 불만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홍 최고위원은 전날 "대통령에게 잘못했다고 하기 전에 정동기 후보자 자진사퇴 권유를 같이 결의한 최고위원들에게 물어보기라도 했느냐. 당을 이렇게 풍비박산을 만드냐"며 비판의 포문을 열었고, 서 최고위원도 최고위원회 불참과 관련 "불만과 항의의 의미가 없지 않다"고 발언했다.

같은 당 권영세 의원은 자신의 트위터에 "우리 당 하는 일을 보면 감사원장 후보자 건에서 누가 더 잘못한 것인지 헷갈린다. 당도 소통을 제대로 안 한 잘못은 있으나 그게 일방적으로 사과할 일은 아니라고 본다. 도대체 앞으로 당·청 관계를 어떻게 가져가려고 이러는지…"라고 불만을 표했고, 김성태 의원도 "당이 국민 앞에 공직 후보자를 검증하는 일을 했는데 이걸 두고 사과까지 할 일이냐"며 비난했다.

여기에다 정몽준 전 한나라당 대표도 이날 기자들을 향해 "지금 국회는 유신국회 때랑 다를 바가 없는 것 같다"고 비판 대열에 가세해 '자중지란'의 모습까지 보이고 있다. <서울경제>, <매일경제> 등의 보도에 따르면 정 전 대표가 "국회의원들이 무슨 논의를 해도 정부가 정해준 틀 내에서 논의하는 경향이 있다"며 당.청 관계이 잘못되고 있음을 지적했다는 것이다.

당내에서 만찬회동에 관한 일에 대해 불만의 목소리가 커져가자 김무성 원내대표는 "정동기 후보자 문제를 당이 청와대와 소통 없이 일방적으로 처리한 절차상의 문제에 사과의 뜻을 표시한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당내 불만을 잠재우기에는 역부족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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