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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역사> [8월 27일] 1896년, 38분만에 끝난 가장 짧았던 전쟁

김종현 | 기사입력 2009/03/09 [13:56]

<오늘의 역사> [8월 27일] 1896년, 38분만에 끝난 가장 짧았던 전쟁

김종현 | 입력 : 2009/03/09 [13:56]
 1896년 8월 27일 동부 아프리카 표준시로 오전 9시 02분에 시작된 전쟁이 38분 후인 오전 9시 40분에 끝났다. 이 전쟁은 현재 탄자니아의 영토인 잔지바르에서 영국과 잔지바르 간에 벌어진 전쟁이다. 38분만에 끝나 현재까지 역사상 가장 짧은 전쟁으로 기록되어 있다.
 
잔지바르는 탄자니아 앞바다에 위치한 섬으로서 현재 자치령이다. 오만의 일부였으나, 1861년 오만에서 분리하여 영국의 지원으로 술탄이 국왕이 되어 다스리는 왕국이 되었다. 독일이 잔지바르의 영유권을 주장하기도 했으나 1890년 영국과 독일은 북해의 헬골란트 섬과 잔지바르를 교환하는 협정을 맺고 영유권 다툼을 종결했으며 잔지바르는 영국의 보호령이 되었다.
 
1896년에 있었던 전쟁은 영국의 통치에 협조적이던 잔지바르의 술탄이었던 하마드 빈 투와이니가 8월 25일에 사망하고, 조카 할리드 빈 바르가쉬가 쿠테타를 일으켜 술탄에 취임한 것이 발단이었다. 영국은 바르가쉬가 하마드 빈 투와이니에 비해 영국의 보호령 통치에 반발할 것으로 여겨 그에게 물러날 것을 요구하고 하무드 빈 무함메드를 새로 술탄 후보로 내세웠다. 
영국은 8월 26일 해리 로슨(Harry Rawson) 제독의 지휘 아래 군함 5척과 해병대 150여명을 잔지바르 항구에 집결시키고, 바르가쉬에게 8월 27일 오전 9시까지 그의 깃발을 내리고 궁궐을 떠나라는 최후통첩을 보냈다. 
 
8월 27일, 할리드 빈 바르가쉬는 영국과 협상할 의사가 있었고, 미국 대사를 통해 협상 의사를 전달하려 했다. 그러나 미국 대사는 바르가쉬를 술탄으로 인정하지 않고 있어서 이 메시지를 영국측에 전달하지 않았다. 실제로는 미국 대사가 전달하지 않았지만, 오전 8시 55분까지 바르가쉬로부터 아무런 답이 없자 로슨 제독은 공격 준비 명령을 내렸다. 정확하게 오전 9시, 로이드 매튜 장군은 공격을 명령했고, 영국 군함들은 9시 2분에 포격을 개시했다. 38분 동안 약 1,000여발이 궁궐에 떨어졌고 9시 40분에 포격을 멈추었다. 궁궐은 영국 해병대 150명과 잔지바르 정규군 900명이 점령했다.
 
바르가쉬는 추종자들과 함께 독일 대사관으로 도피했고 10월 2일 해상으로 탈출했다. 1916년에 1916년에 영국에 붙잡힐때까지 다르 에 살람(잔지바르 섬의 맞은 편에 있다)의 망명지에서 살았다. 그는 나중에 몸바사에서 살 수 있도록 허가받았고, 1925년에 그곳에서 죽었다.

(영국 해군의 포격으로 폐허가 된 잔지바르 궁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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