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고

오체투지 순례단을 온 몸으로 막은 경찰

경찰, 오체투지 순례단 30명만 인정

사회부 | 기사입력 2009/05/18 [15:06]

오체투지 순례단을 온 몸으로 막은 경찰

경찰, 오체투지 순례단 30명만 인정

사회부 | 입력 : 2009/05/18 [15:06]

'오체투지 순례단'의 서울 입성은 경찰의 저지로 중단 
18일, 오후 2시를 넘어 드디어 오체투지를 시작한 지 103일째 되는 날 ‘순례단’은 ‘남태령’고개 정상에 올라섰다.

그러나 비가 쏟아지는 악천후 속에서도 순례를 강행한 ‘오체투지 순례단’이 마침내 서울 입성을 눈 앞에 둔 순간, 이들을 반기는 것은 수많은 시민들뿐만이 아니었다.
방패를 앞세운 경찰들이 삼엄한(?) 인의 장벽을 만들어 ‘순례단’의 앞길을 막아선 것.
분명 고개 하나를 경계선으로 삼고 있었을 뿐인데, 과천과 서울의 현상은 정 반대였던 것. 그 동안 순례가 이어지며 각 지역의 교통경찰들이 ‘순례단’의 앞길을 만들고 교통 정리를 하던 모습과는 달리 서울 경계선에서는 전투경찰과 전경버스, 그리고 사복경찰들의 날카로운 모습들이 이들을 가로막고 있었다.

‘순례단’의 자기 버림에 감동받은 자발적인 시민들의 ‘오체투지’체험을 서울에서부터는 인정치 않겠다는 경찰의 모습에 순례단을 비롯한 시민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이런 모습이 과연 대한민국입니까? 나라를 위한 순례를 막아서는 경찰은 도대체 어느 나라 사람인지 알 수가 없다.”오체투지 순례단 관계자의 말처럼 경찰의 도가 지나친 행위는 버스를 타고 지나가던 시민들조차도 이해 할 수 없게 했다.
서울의 경찰은 자의적으로 오체투지를 하는 인원을 30명으로 규정하며, 나머지 인원은 불법집회 인원으로 간주했다.

이어진 참가자들을 인도로 몰아넣는 경찰의 모습. 급기야 사당동 인근에서는 아예 인도까지 통행을 막는 비상식적인 모습을 연출한 경찰. 이런 모습들 속에서 순례단은 끝내 예정된 목적지를 눈앞에 두고 순례를 끝내야만 했다.

머리와 손, 무릎, 배, 발끝. 온 몸을 땅에 붙이며 소외받는 국민들과 진정한 나라의 앞길을 걱정하는 ‘자기버림’을 체험했던 순례단을 서울에서 가로막은 것은 다름 아닌 ‘민중의 지팡이’인 경찰이었다.

  • 도배방지 이미지

사진갤러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