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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주·막걸리 출고가 인상…소매점·식당만 배 불려

”생탁” 가격인상 철회, ”즐거워 예” 소주도 값 유지

이호진 | 기사입력 2013/03/07 [20:11]

소주·막걸리 출고가 인상…소매점·식당만 배 불려

”생탁” 가격인상 철회, ”즐거워 예” 소주도 값 유지

이호진 | 입력 : 2013/03/07 [20:11]
부산의 대표 주류인 '생탁', '즐거워예" 출고가 인상을 틈타 식당과 소매점 등에서 최종 판매가격을 크게 올리면서 소비자 부담만 늘고 있다.

특히 소주와 막걸리는 서민들이 마시는 대표적인 술로 최종 소비자가격 인상에 따른 불만이 높아지자 제조업체에서 가격을 다시 내리는 등 자구책 마련에 나섰다.

부산 막걸리 '생탁'을 제조하는 부산합동양조는 지난달 13일 막걸리 출고가격을 병당 700원에서 760원으로 8% 올렸다.

합동양조는 2006년 9월 소비자 부담을 줄이기 위해 병당 760원을 받던 생탁 출고가격을 700원으로 내렸으나 원·부자재와 인건비 등 제조비용이 크게 오르면서 7년만에 가격을 다시 760원으로 환원했다.

생탁 출고가격이 오르자 동네슈퍼 등 소매점에서는 병당 1천원에서 1천100원을 받던 생탁 판매가격을 1천200원에서 1천300원까지 올렸다. 일부 음식점도 병당 3천원이던 생탁 판매가격을 3천500원에서 4천원까지 받으면서 소비자들이 느끼는 인상폭은 더욱 커졌다.

이처럼 생탁의 최종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소비자들의 불만이 높아지자 합동양조측은 가격 인상 23일만인 7일자로 생탁 출고가 인상을 철회했다. 병당 출고가를 기존대로 700원을 받기로 한 것이다.

합동양조의 한 관계자는 "막걸리는 서민들이 마시는 대표적인 술로 소비자들이 느끼는 소매가격 인상폭이 출고가 인상폭에 비해 너무 커 소비자들의 항의가 잇따랐다"며 "서민부담을 줄이고 새 정부의 서민물가 안정정책에 부응하는 차원에서 가격인상을 철회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부산의 소주업체인 대선주조도 지난 1월 4일자로 '시원소주' 출고가격을 900원에서 970원으로 7.78% 올렸다. 대부분의 소주업체가 지난해 말부터 출고가를 8% 안팎으로 올린 상태에서 대선주조도 대표 소주인 시원소주 가격을 올린 것이다.

그러나 소매점과 식당에서 소비자들에게 판매되는 소주 가격이 30% 이상 오르는데 부담을 느껴 주력 제품인 저도소주 '즐거워 예' 가격은 875원으로 인상하지 않고 유지했다.

대선주조 박진배 대표는 "즐거워 예는 100% 천연암반수를 사용하고 비싼 천연감미료인 토마틴을 사용하는 등 제조원가가 높지만 소비자 성원에 보답하는 의미에서 가격을 올리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호진 기자/soju88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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