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꿈치의 뼈가 부러졌습니다 가슴뼈가 떨어져 나갔습니다 그리고 무릎뼈, 발목뼈, 손목까지 바위에 부딪칠 때마다 무시무시한 고통이 뼈를 통해 전해졌을 겁니다 그 고통을 겪으면서 무슨 생각들이 떠오르셨습니까 한 평생 민주화를 위해 온 몸을 던지고 한 평생 낮은 이들을 위해 더 낮은 자리를 원했던 그 분이 산 곳곳에 튀어나온 바위들에 자신의 몸을 으스러트리며 떨어져 내렸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머리뼈가 커다란 바위에 부딪쳐 으스러져 가면서도 아직 민주화의 완성을 만들지 못한 사람들을 불쌍해 하며 저 세상으로 떠나셨습니다 혹자는 이렇게 말합니다 그는 바보였다고 세상과 타협할 줄 모르고 옳은 일이라 생각하면 가장 높은 자리도 부담스러워했던 그는 이 세상에서 가장 바보같은 사람이었다고 말입니다 오늘 그 바보같은 사람이 영면했습니다 한 때 그를 지독히도 사랑했으나 어느 순간 관심을 두지 않았던 이 땅의 한 사람도 오늘만큼은 가슴에 북받쳐오는 분노와 아픔을 함께 느낍니다. 이 땅에, 내 생애에 또 다시 그 분과 같은 바보를 만날 수 있을까요? <저작권자 ⓒ 엔티엠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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